항공권·기름값 부담, 계획 변경·취소
여름철 유럽행 여행 예약도 1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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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3.785ℓ)당 4달러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올라 차량 이동 및 항공편 이동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인들은 봄방학을 맞아 준비한 장거리 자동차 여행이나 비행기 여행 계획을 수정 또는 취소하고 있다.
디나 길렌(46·여)은 봄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텍사스 리오그란데 밸리에서 댈러스까지 520마일(약 836㎞)을 운전해 이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름값을 계산한 후에는 텍사스에서 2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항구도시인 코퍼스 크리스티로 일정을 변경했다. 차량으로 댈러스까지 이동하는 데 8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길렌은 "일정을 변경해서 기름값을 약 100달러나 줄일 수 있었다"면서 "댈러스에 가고 싶지만, 아마 기름값이 줄어든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인 브라이스 켈리(22)도 역시 친구들과 해변으로 떠나려던 계획을 접고 올랜도의 자취방에 머물기로 했다. 불과 몇 주 만에 갤런당 1달러 가까이 오른 유가는 학생 신분인 그에게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고등학교 교사 아담 엘싱가는 아이오와주에 거주하고 있는데, 테네시주로 가는 항공권 가격이 몇 주 만에 400달러에서 900달러로 두 배 이상 오르는 것을 보고는 가족 여행을 포기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족들과 봄방학을 맞아 미네소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떠났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기름값과 항공편 가격 때문에 집에만 머무르면서 돈을 아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으로 항공권 가격도 급등했다. 저가 항공권 멤버십 서비스 '고잉닷컴'에 따르면 미국 국내선 항공권의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10% 올랐으며, 여름 휴가철 항공권 가격도 17% 상승했다. 비싼 항공권 가격으로 예약도 줄었다. 항공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여름철 미국-유럽 여행 예약은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관광시장이 예약된 수요로 인해 지금까지는 잘 버티고 있지만,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여름 휴가철 수요는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 지적했다. 여행 정보 사이트 '더 포인트 가이'의 에릭 로젠 이사는 "기름값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되면 휴가비 등 다른 지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고유가가 계속된다면 많은 사람이 여름 여행 계획을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