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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 중심축으로 거듭난 통영에코파워…수익급증에도 짠물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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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4. 06. 18:10

부채 1조원대…PF관련이 절반차지
대출 상환에만 7년 걸려…부담 커
LNG저장탱크 등 설비투자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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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코파워 모습.
HDC그룹의 발전 계열사인 통영에코파워가 수익성이 급증했음에도 보수적인 재무운영 기조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부채 상환과 설비투자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데다, 배당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현금 유출을 최대한 관리하면서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재무 여력도 함께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HDC그룹에 따르면 통영에코파워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약정에 따라 피담보부채무를 모두 상환하기 전까지 배당을 일부 제한할 계획이다. 피담보부채무는 저당권 등 담보물권이 설정된 채무를 뜻한다. 그룹은 해당 채무를 전액 상환하는 데 약 7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통영에코파워는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4년 370.3%에서 2025년 244.9%로 낮아졌다. 다만 그룹은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배당 확대보다는 차입금 상환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같은 기간 총부채는 1조1018억원에서 1조1057억원으로 여전히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총부채 가운데 PF 관련 부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우리은행 등 7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PF 대출 잔액은 661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9월 PF 관련 대출 상환액은 389억원으로, 이를 단순 환산하면 분기당 평균 상환 규모는 약 130억원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난해 말 PF 관련 대출 잔액은 648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를 향후 7년간 균등 상환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약 925억원을 상환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PF 관련 채무를 모두 정리하면 총부채는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채무 부담은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영에코파워의 순이익은 2024년 348억원에서 2025년 1540억원으로 342.5% 급증했다. 이는 IPARK현대산업개발의 같은 기간 순이익 1581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 역시 통영에코파워가 19.2%로 IPARK현대산업개발(3.8%)을 크게 웃돌았다. 통영에코파워가 그룹 내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시장에서도 통영에코파워의 PF 대출 상환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통영에코파워는 연도별 PF 원리금 상환과 회사채 금융비용으로 연간 800억~900억원이 소요되지만, 약 900억원 내외의 용량요금 수입을 바탕으로 이에 대응할 수 있다"며 "용량요금 수입 외에도 양호한 전력량요금 마진(SMP와 연료비 간 차이)을 확보하고 있어 차입금 추가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설비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보수적 재무운영의 배경 중 하나다. 통영에코파워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1기를 추가로 준공할 계획이다. 당초 연료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20만㎘급 LNG 저장탱크 2기를 동시에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사업계획 변경에 따라 1기만 우선 설치하고 나머지 1기는 추후 추진하기로 했다. 통영에코파워가 환경영향평가 보완 과정에서 제시한 추가 저장탱크의 설치 예정 시점은 2028년이다.

이 같은 투자는 통영에코파워의 추가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통영에코파워의 영업이익은 2361억원으로, 저장 능력 확대와 사업 확장이 맞물릴 경우 연간 영업이익 3000억원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향후 2기의 LNG 저장탱크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부지까지 활용할 경우 최대 4기의 저장탱크를 확보할 수 있어 매출 확대 여력도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이 통영에코파워의 중장기 사업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다.

HDC그룹 관계자는 "현재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통영에코파워 인근 부지를 활용한 LNG 냉열 사업과 수소에너지 사업 등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에너지 부문을 사회간접자본(SOC) 부문과 함께 양대 신규 성장축으로 육성해 친환경 미래 산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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