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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인뱅이 쏠쏠하게 주머니를 채우는 동안 시장의 기대는 흐릿해졌다. '메기' 역할을 통해 금융권에 긴장감을 주고, 다른 은행의 혁신성을 불러올 수 있도록 한다는 기대말이다.
인뱅 3사가 등장하기 전에도 주요 은행들은 모두 모바일뱅킹 앱을 운용하고 있었지만, 공급자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금융소비자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까지 등장하면서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소비자 접근성과 편의성에 맞춰진 '손안의 은행'으로 탈바꿈했다. 인증과 이체, 송금, 결제, 환전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에서 혁신을 이뤄냈다는 건 인뱅의 성과다.
이젠 소비자들은 인뱅 3사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금융서비스에 대해 시중은행과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혁신성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일 것이다.
이에 정부는 제 4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해왔다.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소호은행과 소소뱅크, 포도뱅크 등 네 개의 컨소시엄이 4인뱅에 도전했지만, 정부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에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컨소시엄은 대부분 자본력과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허됐다. 이후 금융위는 금융시장 경쟁상황과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 상황, 은행업을 영위하기 위한 적합한 사업자 진입 가능성 등을 고려해 재추진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 4인뱅 재추진과 관련해 어떤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있다.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지원 은행을 설립하겠다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소상공인 특화은행 등 4인뱅은 정권과 관계없이 필요성이 인정돼왔다는 얘기다.
오는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장식 의원이 4인뱅 재추진과 관련해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해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인뱅에 도전했던 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예비인가 불허 결정 이후 처음 금융당국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4인뱅이 다시 추진된다면 예대업무에 치중된 인뱅 3사와는 달리 어떻게 혁신성을 가지고 금융을 제공할 수 있을지를 정부도 기업도 고민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금융정책은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이다. 소상공인이 시장에 잘 안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특화은행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혁신 금융서비스를 갖춘 금융권의 새로운 '메기'가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는 정책의 지속성을 가지고, 시장이 예측 가능한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