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매출 0원인데 5년 연속 흑자…중흥개발, 통폐합 가능성 부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05010001101

글자크기

닫기

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4. 07. 16:38

중훙개발, 지분법이익에 함박웃음
시장에선 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측
중흥그룹 사옥 전경
중흥그룹 사옥 전경.
중흥그룹의 건설 계열사 중흥개발이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룹 차원의 통폐합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유 지분에서 발생하는 지분법이익 덕분에 매출이 없어도 흑자를 유지하는 구조여서다. 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이 최근까지 꾸준히 구조조정을 진행해 온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계열사 통폐합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개발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순이익을 냈다. 특히 최근 3년간인 2023~2025년에는 매출이 전혀 없었음에도 순이익은 각각 27억원, 76억원, 19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흑자는 중흥개발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에서 발생한 지분법이익 덕분이다. 중흥개발은 그룹 계열사인 중봉산업개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데, 중봉산업개발이 지난해 379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중흥개발은 189억원 규모의 지분법이익을 반영했다.

반면 중흥개발이 지분 23.28%를 보유한 중흥에스클래스는 지난해 9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중흥개발이 인식한 지분법손실은 지분율만큼인 22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를 감안하면 중흥개발은 두 회사에서만 총 168억원의 지분법이익을 거둔 셈이다. 여기에 이자수익 등을 더해 지난해 총 190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중흥그룹은 최근 고(故) 정창선 창업주 별세 이후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중심의 단일 체제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중흥개발은 자체 영업 없이도 계열사 지분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그룹 실적 방어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모양새다.

다만 향후 존속 필요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중흥개발은 2010년 주택 신축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자체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현재 지분 구조는 중흥건설 52.32%, 정원주 회장 37.68%, 중흥주택 10.0%로 구성돼 있으며, 대표이사도 정 회장이 맡고 있다.

이에 그룹 안팎에서는 향후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흥개발 역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경으로는 정 창업주 별세 이후 부각된 상속세 부담이 꼽힌다.

정 창업주가 생전에 보유한 중흥건설 등 5개사의 지분 가치는 최대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정 회장 등 상속인에게 부과될 상속세도 약 6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10년간 연부연납하더라도 매년 650억원가량의 현금이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가 배당이나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사업·지배구조 개편에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룹의 핵심 축인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구조조정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중흥그룹은 과거에도 계열사 재편 작업을 이어왔다. 중흥토건은 중봉홀딩스 등을 흡수합병했고, 중흥건설 역시 선월하이파크밸리 지분 매각, 그린세종 흡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정비해 왔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 수를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흥개발도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는 있지만, 토지 확보가 쉽지 않고 자체 사업을 벌이기에도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윗선에서 결정할 문제라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여러 방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계열사의 통합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