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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5주 만에 첫 미군 전투기 손실·대원 실종, 이란 전쟁에 파급 영향 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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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05. 07:58

개전 후 1만3000회 출격 만에 F-15E 격추·A-10 피격…대원 1명 실종
이란, 현상금 걸고 대원 수색…미·이란 확보 경쟁 격화
이란, 실종 대원 확보 시 협상 지렛대 부상…전쟁·종전 협상 판도 변수
F-15E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3월 19일(현지시간) 비공개 장소에서 이란에 대한 '에픽 퓨리 작전' 수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는 모습으로 미국 공군과 미군 중앙사령부(CENTCOM)가 공개한 사진/AFP·연합
4일(현지시간) 미군 F-15E 전투기가 이란 상공에서 격추되고 A-10 공격기도 피격된 가운데 대원 1명이 실종 상태로 수색 이틀째에 접어들었다.

이번 사건은 개전 이후 첫 미군 전투기 손실로, 전황과 협상 구도에 중대한 변수로 부상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쟁 전략과 종전 구상에 대한 의문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개전 5주·1만3000회 출격 끝 첫 미군 전투기 격추…A-10 공격기도 피격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개전 이후 처음으로 미군 전투기가 격추됐다. F-15E 전투기가 3일 이란 영토 상공에서 격추돼 탑승 대원 2명 중 1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1명은 실종 상태다. 같은 날 A-10 공격기도 이란 방공망에 피격됐으나 조종사가 이란 영토 밖에서 탈출해 구조됐다.

구조 작전에 투입된 미군 블랙호크 헬기도 지상 사격을 받았으나 안전하게 귀환했다.

이번 격추는 1만3000회 이상 출격 이후 처음 발생한 전투 손실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990~91년 걸프전 미군 공중작전 지휘관 출신인 데이브 뎁튤라 예비역 중장은 "이런 일이 더 일찍 일어나지 않은 것이 놀랍다"며 "수천 회 출격이 분쟁 작전 공역을 뚫고 이뤄졌고 이것이 첫 전투 손실"이라고 평가했다고 WSJ가 전했다.

미 해군 해병대 중동 배치
미국 해군·해병대 병사들이 3월 27일(현지시간) 해군 트리폴리(LHA 7)함으로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관할 구역에 도착하는 모습으로 중부사령부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P·연합
◇ 이란 현상금 수색…실종 미군 대원 확보 시 협상 변수

미국과 이란이 실종 대원을 먼저 확보하기 위한 수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실종 추정 지역인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州) 일대를 봉쇄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란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적군 조종사를 생포해 경찰에 넘기면 보상금을 지급한다"며 약 6만6000달러(1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군이 실종 대원 수색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란 차량은 모두 공격 대상"이라고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란이 실종 대원을 먼저 확보할 경우 미국은 종전 협상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놓인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수잔 맬로니 외교정책 프로그램 부소장은 "이란에 미군 인질이 생기면 미국인들의 전쟁 회의론을 더욱 키우고 트럼프의 선택지를 좁힐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독일국제안보연구소의 하미드레자 아지지 이란 안보 전문가는 이란이 실종 대원을 포로로 잡을 경우 "카메라 앞에 세워 선전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트럼프를 굴욕시키는 이미지를 만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군 조기경보통제기
3월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AWACS)./AFP·연합
◇ 트럼프, 이란 방공 평가 발언 무색..."48시간 내 지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협상에 나서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며 발표한 공격 유예가 종료되는 48시간 이내에 "지옥이 쏟아질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격추 사흘 전인 3월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란은 방공 장비가 전혀 없다. 우리에게 저항조차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사흘 뒤 전투기가 격추되며 발언이 무색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엑스(X)에 "이 전략 없는 전쟁은 이제 '정권 교체'에서 '조종사를 좀 찾아줄 수 있어? 제발!'이라고 외치는 수준으로 격하됐다"며 미국을 조롱했다.

전투기 손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도 가중시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대다수가 전쟁과 트럼프의 전쟁 처리 방식 모두에 반대하고 있으며 공화당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석 유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무산담주 경계 인근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한 화물선이 3월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에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
◇ 외신 "승리 없이도 승리"…이란 전략에 장기전 구조 경고

WSJ은 이번 격추가 이란의 '비대칭 전략'의 가장 두드러진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과 정면 대결을 피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걸프 에너지 시설 공격·미군 기지 타격 등을 통해 전쟁 비용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미국안보센터(CNAS) 리처드 폰테인 최고경영자(CEO)는 "정권을 궁지에 몰아 생존을 위한 싸움에 내몰면 상대의 확전 유인이 커진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애틀랜틱카운슬의 윌리엄 웩슬러 중동 프로그램 국장은 "우리는 제공 우세(air superiority)는 달성했지만, 제공권(air supremacy)은 확보하지 못했다"며 "전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며 의도적이든 우발적이든 추가 확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WSJ이 전했다.

미국 국무부 관리 출신인 앨런 에어 중동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이란이 군사적 승리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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