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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 1호’ 새만금 프로젝트… 현대차그룹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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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4. 06. 17:48

9조 규모 금융구조 민관 공동설계
로봇·AI·수소 복합 클러스터 구축
지방 주도 성장 산업 재편 '신호탄'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책금융기관과 손잡고 전북 새만금을 미래 산업 거점으로 키우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112만㎡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입해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1GW급 태양광 발전, AI 수소시티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금융 구조 설계까지 민관이 공동으로 설계해 대규모 첨단 산업 클러스터 구축의 실행력이 한층 강화되는 흐름이다.

현대차그룹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국내 정책금융기관 4곳과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발표한 9조원 규모 투자 계획의 후속 조치로 프로젝트 전반의 자금 조달과 금융 구조 설계를 본격화한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출범한 정책금융기관 협의회가 처음으로 선정한 '1호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 지원을 넘어 민간 투자와 결합해 산업 생태계를 설계하는 역할로 확장됐다는 점에서다. 이번 협약에는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참여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투자계획 발표 38일 만에 4곳의 정책금융기관과 함께하게 되었다"며 "매우 이례적인 속도이며 이 사업에 대한 민관 공동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금융 및 투자 구조 설계'를 민관이 함께 맡는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 협의회 1호 사업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생산적 금융과 기후금융을 연계해 금융 구조를 설계한다.

중소기업은행은 로봇·수소부품 관련 중소·중견기업 금융 지원을 통해 산업 생태계 저변을 확대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입 금융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신용보증기금은 보증을 통해 참여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 대기업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중소·중견기업까지 포함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이번 협약은 우리 기업의 투자,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정책금융기관들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출발점"이라며 "정책금융기관들은 기업의 혁신성장과 지역 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 확충으로 이어지는 '진짜 성장'의 마중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생산, 에너지, 데이터가 결합된 복합 산업 생태계 조성이 목표다. 실행 단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새만금 투자 전담 조직 'RH PMO'를 신설하고 임원 3명을 포함해 4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했으며, 정부 및 지자체와 인허가·인프라 구축 방안을 협의 중이다. 연내 설계 완료 후 내년 착공이 목표다.

장재훈 부회장은 투자금 9조원 조달 방안에 대해 "현대차그룹 자체에서 재원 확보를 하는 것은 물론 국민성장펀드 등 외부투자펀드와 기업 펀드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조만간 상세한 내용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장 건설을 넘어 산업 구조 전환의 실험장 성격이 강하다.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수소 에너지가 결합되면 생산·에너지·데이터가 연결된 고부가가치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된다. 수도권 중심의 산업 구조를 분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의 '5극3특' 균형발전 전략과 맞물리며 지방 주도 성장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재계는 이번 투자가 향후 민간 자금 유입을 끌어내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하면 관련 기업 유입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지역 산업 지형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혁신성장거점 구축 협약 이후 정부 및 관계 기관과 세부 사업 검토와 투자 구조 설계를 진행 중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2027년부터 5개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며 "부지 조성과 공급망 전반에서 현대차그룹이 수행할 역할을 점검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현수 기자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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