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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주선 아르테미스Ⅱ, 40만㎞ 돌파…56년 만에 인류 최장거리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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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07. 04:55

아폴로 13호 56년 기록 경신…최대 25만2760마일 도달
크레이터 명명...아폴로 유산 잇고 달 뒷면 첫 목격
6시간 근접 비행·40분 통신 두절·우주 일식…2028년 달 남극 착륙·화성 탐사 시험대
나사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유인 달 탐사 우주선 '아르테미스(Artemis) 2호'가 우주 비행 5일 차인 6일(현지시간) 잠자리에 들기 전 오리온 우주선 창문 너머로 점점 가까워지는 달의 모습을 찍은 사진. 오리온에 탑승한 4명의 승무원은 이날 오전 0시 37분(한국시간 오후 1시 37분)에 달의 중력권에 진입했다고 나사는 밝혔다./나사 홈페이지 캡처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유인 달 탐사 우주선 '아르테미스(Artemis) 2호'의 승무원 4명이 지구에서 가장 먼 곳까지 도달하는 인류 신기록을 세우고 달 근접 비행에 돌입했다고 나사가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 아르테미스 2호, 오후 1시56분 40만㎞ 돌파…아폴로 13호 56년 기록 경신

나사에 따르면 오리온(Orion) 우주선은 이날 오후 1시 56분(한국시간 7일 오전 2시 56분) 지구로부터 24만8655마일(40만171㎞) 지점을 통과하며 1970년 4월 아폴로 13호가 수립한 최장거리 기록을 56년 만에 경신했다.

오리온은 이어 오후 7시 7분께 지구에서 25만2760마일(40만6778㎞), 아폴로 13호보다 4105마일(6606㎞) 먼 지점에 도달한다고 나사가 밝혔다. 오리온은 오전 0시 37분 달의 중력권에 진입했으며, 이는 달의 중력이 지구 중력보다 강하게 작용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크리스티나 코크 나사 임무 전문가는 달 중력권 진입 직후 "이제 우리는 지구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달을 향해 떨어지고 있다. 놀라운 이정표"라고 말했다고 나사는 전했다.

달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 달 표면 사진.
◇ 기록 경신 직후 눈물의 포옹…새 관측 달 표면 크레이터에 '인테그리티·캐럴' 명명 요청

기록 경신 직후 승무원들은 새로 관측한 달 표면 크레이터(crater) 두 개에 이름을 붙일 것을 지상 관제소에 요청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제안된 명칭은 우주선명을 딴 '인테그리티(Integrity)'와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 나사 우주비행사의 부인(2020년 별세)을 기리는 '캐럴(Carroll)'이다. 핸슨이 요청을 전하는 동안 와이즈먼 사령관은 눈물을 흘렸으며, 4명의 승무원이 서로 껴안았다고 AP는 전했다.

와이즈먼 사령관은 "여기서 바라보는 장엄한 광경"이라고 교신에서 언급했다. 아울러 승무원들은 아폴로 8호 당시 짐 러벨 우주비행사가 우주로 가져갔던 실크 패치(silk patch)를 달 근접 비행 직전 꺼내 보였으며, 와이즈먼 사령관은 "그것을 우리와 함께하는 것은 정말 영광이다. 오늘 멋진 하루를 보내자"고 말했다.

◇ 아폴로 13호 러벨의 마지막 메시지…1972년 이후 첫 유인 '달 뒷면' 목격

승무원들은 이날 아폴로 8호·아폴로 13호 탑승 경력의 러벨이 사전 녹음한 기상 메시지로 하루를 시작했다. 나사에 따르면 러벨은 지난해 97세로 별세하기 두 달 전 이 메시지를 녹음했다. 러벨은 "내 옛 동네에 온 걸 환영한다. 역사적인 날이고 바쁜 하루가 될 것을 안다. 그래도 경치를 즐기는 것을 잊지 말라…지구에 있는 우리 모두가 행운을 빈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Godspeed)"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우주국(CSA) 소속 제러미 핸슨 임무 전문가는 달 근접 비행을 앞두고 "지금 맨눈으로 달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믿을 수 없다"며 "이번 세대와 다음 세대가 이 기록이 오래 깨지지 않은 채 남지 않도록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이번 달 근접 비행은 아폴로 17호가 달 궤도를 비행한 1972년 이후 인간이 처음으로 달 뒷면을 직접 목격하는 사례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르테미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이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의 39B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UPI·연합/ 그래픽=박종규 기자
◇ 6시간 근접 비행·40분 통신 두절·우주 개기일식…과학 관측 대장정

나사 발표에 따르면 달 근접 비행은 약 6시간 동안 진행되며, 오리온은 오후 7시 2분께 달 표면 4070마일(6550㎞) 상공에서 최근접점을 통과한다. 최근접 시점의 예상 속도는 시속 3139마일(5052㎞)이다. 오후 6시 44분 오리온이 달 뒤편으로 진입하면서 약 40분간 통신 두절이 발생하며, 이는 달이 나사 심우주통신망의 전파 신호를 차단하기 때문이라고 나사가 설명했다.

아울러 오후 8시 35분부터 9시 32분까지 약 1시간 동안 오리온·달·태양이 일렬로 정렬되는 우주 개기일식이 펼쳐지며, 승무원들은 이를 활용해 태양 코로나(solar corona·태양 최외곽 대기)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나사가 밝혔다.

과학 관측 목표로는 외경 950㎞에 달하는 3중 동심원 충돌 분지 '오리엔탈레(Orientale) 분지', 아폴로 12호·14호 착륙지, 달 남극 일대가 포함된다고 AP가 전했다. 비행을 지원하는 나사 지질학자 켈시 영은 달 근접 비행 전날 "전 세계 사람들이 달과 연결돼 있다. 이것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 자유 귀환 궤도로 지구 귀환…2028년 달 남극 착륙·화성 탐사 연결

이번 비행은 아폴로 13호가 산소 탱크 폭발 사고 이후 이용한 것과 동일한 '자유 귀환 궤도'를 활용했다. 지구와 달의 중력을 이용해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며 8자 궤적으로 지구에 귀환하는 방식이다. 오리온은 달 뒤편을 돌아 나온 뒤 지구를 향해 4일간 비행해 오는 10일 태평양에 착수하면서 약 10일간의 시험 비행을 마친다.

로이터는 이번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2028년 이전 중국보다 먼저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귀환시키고, 이후 10년에 걸쳐 달 기지를 건설해 화성 탐사의 전진 기지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AP는 내년 '아르테미스 3호'가 지구 궤도에서 달 착륙선과의 도킹 연습을 수행하고, '아르테미스 4호'가 2028년 달 남극 부근에 우주비행사 2명을 착륙시키는 것으로 이 대장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켈시 영은 이번 임무에 앞서 수천 장의 사진 촬영을 기대한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달과 연결돼 있다. 지구상 모든 사람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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