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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오모테나시’ 철학이 곳곳에… 차 안에서 펼쳐진 나만의 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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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4. 19. 17:47

'렉서스 LM500h' 타보니
리클라이닝 시트·48인치 모니터 눈길
요철 충격 거르는 승차감도 안정적
출력 배분·정숙성 등 MPV 정점에
일본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로 내세우는 개념 중 하나가 '오모테나시'다. 직역하면 '환대'지만, 단순한 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상대를 미리 헤아려 세심하게 배려하는 이른바 '맞춤형 환대'에 가깝다.

일본에서는 고급 식당이나 호텔뿐 아니라 일상의 상점에서도 이러한 정신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외교 무대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지난 1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이 보여준 환대 역시 '오모테나시 외교'로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오모테나시의 정수가 자동차 안에서 구현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 답에 가까운 차량이 바로 렉서스의 플래그십 MPV 'LM500h'다.

지난달 말 렉서스 LM500h 4인승 로열 그레이드를 시승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차 안에서 받는 극진한 환대'였다. 주행은 부드러웠고, 승차감은 섬세했다.

특히 2열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고급스러운 거실이나 이동식 응접실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넓은 공간 덕분에 몸을 크게 숙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탑승할 수 있었고, 계단을 오르듯 편안하게 차량에 오를 수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시트였다. 최대 76.5도까지 기울어지는 리클라이닝 기능 덕분에 이동 거리와 무관하게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설계된 시트는 신체를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고, 마사지 기능은 장시간 이동 시 피로를 효과적으로 덜어준다.

48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도 인상적이다. 32:9 비율의 대형 화면은 차량 내부를 하나의 영화관처럼 바꿔준다. 좌우 분리 화면을 통해 탑승자 각자의 취향에 맞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세심한 배려다.

여기에 독립 제어가 가능한 루프 셰이드, 스마트 터치 컨트롤러, 전용 냉장고까지 더해져 최적의 실내 환경을 완성한다.

주행 시 승차감 역시 돋보였다. 특히 2열에서는 특유의 부드럽고 유연한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요철을 지날 때도 충격이 효과적으로 걸러지며 안정적인 느낌을 유지했다.

이 같은 승차감은 플랫폼과 서스펜션에서 비롯된다. TNGA 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트레일링 암 기반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적용돼 안정성과 안락함을 동시에 확보했다.

운전석에서도 부드러운 주행 감각은 유지된다.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AVS)에 주파수 감응형 밸브를 결합해 노면 상황에 따라 보다 정교한 제어가 가능하다. 여기에 '리어 컴포트 모드'를 추가해 2열 승차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세팅도 인상적이다.

파워트레인은 2.4ℓ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e-Axle 전기모터의 조합이다. 시스템 총출력 368마력, 최대토크 46.9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6단 자동변속기와 DIRECT4 AWD 시스템을 통해 상황에 따라 전후륜 토크를 100:0에서 최대 20:80까지 배분,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정숙성 역시 이 차량의 강점이다. 노이즈 캔슬링 기술(ANC)과 어쿠스틱 글라스를 통해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실내에서는 대화나 휴식, 업무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과거 의전 차량의 상징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였다면, 최근에는 그 중심이 MPV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는 LM500h가 있다. 대표적으로 블랙핑크 제니가 공항 출국장에서 LM500h에서 내리는 모습은 크게 화제를 모았다.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이동하는 환대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LM500h는 오모테나시의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한 자동차라 할 만하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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