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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이어 20일 오후 7시30분 '홋카이도·산리쿠 해역 후발지진 주의정보'를 발표했다. 홋카이도 네무로 해역부터 도호쿠 산리쿠 해역에 이르는 구간에서 새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시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상 지역은 홋카이도부터 지바현까지 7도현 182개 시정촌이며, 기상청은 27일 오후 5시까지 즉시 대피 가능한 태세 유지와 피난 경로 재확인 등 특별 대비를 요청했다.
이번 지진은 숫자만 큰 것이 아니었다. 아오모리현 하시카미초에서 최대 진도 5강, 하치노헤시와 모리오카시 등에서는 진도 5약이 관측됐다.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오후 5시34분 80㎝ 쓰나미가 실제로 관측됐고, 기상청은 한때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중부와 아오모리·이와테 연안에 쓰나미 경보를, 미야기·후쿠시마를 포함한 넓은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주의보는 같은 날 오후 11시45분 모두 해제됐지만, 한때 17만1957명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 도호쿠 신칸센도 한동안 운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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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이 일본 사회에 더 크게 받아들여진 이유는 후쿠시마까지 다시 경계권 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쓰나미 주의보가 후쿠시마현까지 내려가자 일본 언론은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기억이 연안 주민들 사이에서 되살아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야기현 나나가하마초의 주민 스즈키 에나코(84)는 마이니치신문에 15년 전 지진 재해로 남편을 잃었다며 피난소에서 밤늦도록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원전 이상 징후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원자력규제청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아오모리현 히가시도리 원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제2원전,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사능 누출이나 해양 오염이 발생했다는 공식 발표도 없다. 그럼에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기억 때문에 이번 지진은 단순한 강진을 넘어 원전과 바다의 안전 문제를 다시 떠올리게 한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태평양판이 북미판 아래로 섭입하는 경계면에서 발생한 해구형 지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인용한 도호쿠대 혼다 신지 교수는 이번 진원이 동일본대지진 때 판이 크게 미끄러졌던 구간과는 다른 영역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해구·치시마해구 주변에서는 지난해 11월 9일 규모 6.9, 12월 8일 규모 7.5, 올해 3월 26일 규모 6.7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기상청은 Mw 7.0 이상 선행 지진 뒤 7일 이내 Mw 7.8 이상 후속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통계상 약 1% 수준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이번에는 평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