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마켓파워] 실적 하락에도 배당 늘린 SP삼화, 밸류업으로 오너가 지갑 두꺼워진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2010006800

글자크기

닫기

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4. 23. 06:00

5년간 총배당 359억…80%대 달해
밸류업 계획 따른 고배당 기조 지속
자금유출 부담에 중동전 쇼크 겹쳐
“신소재·부품 등 사업 다각화 총력”
1
SP삼화(옛 삼화페인트공업)가 실적 감소세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총배당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혜자는 오너가다. 특히 현재와 같은 고배당 기조를 밝힌 만큼 오너가의 배당 수령액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22일 SP삼화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회사의 총배당액은 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5년간(2016~2020년) 총배당(204억원)보다 155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배당성향이 76.1%에서 84.3%로 상승한 덕분이다. 배당성향은 기업의 순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된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회사의 배당 기준은 '연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이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주요 업체들 현금배당성향을 보면 SP삼화는 -96.4%(2021년), 105.3%(2022년), 58.4%(2023년), 56.2%(2024년), 124.1%(2025년) 등이다. 현금배당성향이 마이너스는 순손실임에도 배당을 진행했다는 뜻이고, 100% 초과는 순이익보다 더 많은 총배당액을 지급했다는 뜻이다.

동종업계 주요 업체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동안 노루페인트의 현금배당성향은 20.4~49.7%로, 강남제비스코의 현금배당성향은 7.2~24.5%로 나타났다. 강남제비스코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보다 더 많은 배당을 지급했지만, 현금배당총액(32억5000만원)은 전년과 동일했다.

이 같은 총배당액 증가세의 최대 수혜자는 오너가다. 현재 김현정 SP삼화 대표(25.8%)와 고(故) 김장연 전 회장의 친누나인 김귀연씨(1.5%)가 지난해 총 약 26억원을 챙겼다. 이 같은 고배당 수혜는 지속된다. 회사가 지난달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밝히며 현재와 같은 고배당 기조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밸류업 계획에 따라 연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을 25% 이상으로 설정한 상태다.

SP삼화 관계자는 "주당 배당금의 하향 조정을 지양하고 있다. 시가 배당률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라는 기조 아래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해야 할 부분은 실적이다. 2022년부터 흑자 규모가 줄어들며 실적 감소세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결기준으로 회사의 매출은 6460억원(2022년)에서 6171억원(2025년)으로, 영업이익은 199억원에서 9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1%에서 1.5%로 감소됐다.

밸류업 계획에 따라 실적 감소세에도 배당 확대가 이어질 경우 자금 유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상쇄할 실적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나프타 가격이 상승하자 SP삼화가 일부 제품 가격을 20% 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공정거래위원회가 제동을 걸면서 제품 인상도 쉽지 않아서다.

공정위가 제품 가격 인상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히자, 페인트업계가 즉각 인상율을 낮추거나 철회했다. SP삼화는 최대 20% 인상에서 10% 인상으로 축소했다.

고환율 문제도 여전히 회사 실적을 옥죄고 있다. 연간 단위 원·달러 평균환율은 1179.9원(2020년)에서 1423.3원(2025년)으로 20.6% 상승했다. 올해 원·달러 평균환율은 1472.95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원재료 가격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와 국제유가 안정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나, 고환율 지속에 따른 실제 수입 원재료 비용은 증가했다. 회사 주요 원재료 구입비는 2773억원에서 3284억원으로 18.3% 늘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구조의 안정성 및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현지 법인 역량을 강화하고 신사업 기회 및 협력 가능성을 지속 검토해 사업기반 확대를 모색하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실제 반도체 패키징 핵심 소재인 에폭시 몰딩 컴파운드(EMC)의 양산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글로벌 톱티어 모바일 기기 부품에 공급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SP삼화 관계자는 "페인트 사업의 전문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고기능성 정밀소재는 사업다변화의 핵심 동력 중 하나로, 종합화학기업으로의 전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