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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택과 집중 나선 롯데건설, 말레이지사 청산…“돈되는 곳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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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4. 22. 19:11

계열 공사 및 위험 적은 정비사업 집중
베트남 에코스마트시티 1조 사업 기대
“안정적인 해외 포트폴리오 구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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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지난해 중국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연초엔 말레이시아지사까지 청산하며 몸집을 다시 한번 줄였다. 2022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이며 어려움을 겪은 뒤 매해 해외법인을 정리한 것에 대한 일환이다. 앞으로도 실제 수익을 실현할 수 있거나 롯데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22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올 1분기 말레이시아지사를 청산했다. 현지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했으나 프로젝트를 준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큰 틀에서 보면 롯데건설의 해외법인 또는 지사 정리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결과물이다. 회사가 해외법인 또는 지사를 본격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한 시기는 2022년부터다. 회사가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이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실제 2021년엔 △롯데랜드 인도네시아 및 롯데랜드 베트남 자본금 증자(이상 6월) △필리핀 지사 설립(10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계약 체결 및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수주(이상 12월) 등에 나서며 해외사업 확장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듬해부터는 △몽골법인 청산(2022년) △헝가리지사 청산 및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지분매매 계약 해제(이상 2023년) △캄보디아지사 청산(2024년) △중국 북경법인 청산 및 롯데몰 하노이 싱가포르법인 출자 지분 매각(이상 2025년) 등에 나서며 몸집을 줄였다. 특히 롯데건설이 2022년 캄보디아 합작법인 및 헝가리지사를 설립한 것을 고려하면 약 1년 만에 정리한 것이다.

이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2022년 당시 회사의 차입금은 3조87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9082억원 급증했다. 이 여파로 총부채는 3조4130억원에서 6조9537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에 2023년부터 △계열 공사 △플랜트 부문 및 해외 영업 강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참여 △분양 위험이 낮은 도시정비사업 물량 확보 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핵심은 차입금·사채 상환에 집중하는 한편, 흑자경영을 통해 총자본을 늘려 올 연말까지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150%로 낮추기로 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1차로 3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올 1월 2차로 3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했다. 이 덕분에 올 1분기 부채비율은 170% 이하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1월 금융권으로부터 약 5000억원을 대출받고 1년 6개월물 기업어음(CP) 1000억원을 발행하며 유동성도 확보했다.

흑자경영을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을 보탠다. 롯데건설은 이를 위해 올해 전략의 기준으로 '돈이 되는 프로젝트'를 설정했다. 다만 적자를 보고 있는 롯데건설의 인도네시아법인(롯데랜드 인도네시아)은 유지한다.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해외법인이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건설은 해당 법인을 통해 2028년 말까지 인도네시아 데뽁시 사왕안 개발사업 1단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높은 성장성도 기대되고 있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해외법인 중 총자본금이 1000억원 이상이 법인은 인도네시아법인(1186억원)이 유일하다. 두 번째로 큰 베트남법인(베트남 랜드·461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롯데건설의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삼고 동남아시아 지역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점도 있다. 롯데케미칼이 5조원대를 투자하며 지난해 준공한 라인 프로젝트의 시공사가 롯데건설이다. 모회사가 동남아 지역으로 사업을 영토 확장에 나설 경우 롯데건설이 다시 한번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랜드도 육성한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해외 프로젝트 계약잔액 중 73.9%(1조3746억원)이 베트남에 집중돼 있다. 계약잔액 중 가장 큰 프로젝트는 베트남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1조315억원)다. 여기에 롯데건설은 지난 3월 베트남 호치민 에코스마트시티 외부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회사의 핵심 전략과도 일치한다. 돈 되는 프로젝트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략 시장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안정적인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단순한 최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기술집약형 공종에 집중하는 한편,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대규모 복합개발사업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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