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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YD·지커 ‘고급화’ 질주… 글로벌 브랜드 ‘현지화’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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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4. 26. 17:37

[오토차이나2026]
축구장 50개 최대 규모… 1451대 전시
中 대형 SUV·SDV·AI 기술 앞세워
CATL, 6분대 완충 초고속 배터리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 공식 론칭
BYD가 25일(현지시간) 중국국제전람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플래그십 다탕과 3세대 위안 PLUS를 공개하고 있다. /제공=BYD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2026'이 전기차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경쟁의 격전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완성차와 IT 기업들이 배터리·자율주행·AI 생태계를 앞세워 산업 주도권을 강화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현지화' 전략으로 정면 승부에 나섰다.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오토차이나2026은 다음 달 3일까지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일대에서 진행된다. 축구장 50개 규모에 달하는 전시장을 가득 채운 이번 행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전동화'에서 '지능화'로의 무게 이동이었다. 전시차량은 총 1451대로 이 중 월드 프리미어 모델은 181대며 콘셉트카는 71대다

지난 24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주목을 받은 차량 중 하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V'였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 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현지 시장 공략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아이오닉 V는 콘셉트카 '아이오닉 비너스' 공개 약 2주 만에 양산형으로 등장한 모델로,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아이오닉 V에는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자율주행 레벨 2++ 구현을 위해 중국 자율주행 업체 모멘타와 협업했다. 현장에서는 쩡위친 CATL 회장과 장젠용 북기그룹(BAIC) 동사장이 현대차 부스를 찾아 장재훈 부회장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도 포착되며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 부회장은 "중국은 많이 배우고 많이 얻어야 할 시장"이라며 "전동화와 스마트화는 이미 보편화된 만큼, 그 안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적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현장의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었다. 베이징 국제전람센터를 가득 메운 중국 업체들은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SDV 중심의 기술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차량은 이미 '움직이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가장 공격적인 비전을 제시한 곳은 샤오펑이었다. 샤오펑은 차세대 지능형 주행 시스템 'VLA 2.0(Vision-Language-Action)'을 공개하며 인간처럼 인지하고 판단하는 AI 기반 자율주행을 강조했다. 이를 적용한 신형 모델 'GX'와 'P7' 후속 모델은 복잡한 도심은 물론 지도 정보가 없는 환경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지커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SDV 아키텍처를 결합한 '8X 하이브리드 SUV'를 공개했다. 최고 출력 1400마력의 성능과 함께 차량의 거동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지능형 섀시 기술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화웨이도 치징, 이징, 멍스 등 협력 완성차 기업들과 함께 전시관을 구성했다. 화웨이는 최신 자율주행(ADAS) 시스템 5세대 버전 등을 공개했다.

이 밖에도 샤오미, 리오토 등 브랜드도 대거 참가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배터리 분야에서도 기술 경쟁이 치열했다. BYD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공개하며 초고속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5분 충전으로 배터리 용량의 70%, 9분 만에 97%까지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CATL 역시 3세대 LFP 배터리 '선싱'을 공개하며 충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98%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분 27초에 불과하다. 극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기술력도 함께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모터쇼를 기점으로 자동차 산업이 제조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으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구축한 AI 생태계와 SDV 표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글로벌 완성차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전통 완성차 업체들에게는 생존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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