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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노리는 센트비, 곳간 불렸지만 속은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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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6. 04. 28. 17:27

작년 현금 증가분 절반이상 본업 아닌 유증효과
고객예수금 급증·미수금 감소…유동성 개선 착시



해외송금 스타트업 센트비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외형 성장에 나서는 가운데 상장 밸류에이션의 핵심이 돼야 할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은 되레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본업보다 유상증자 등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이 많아 사실상 자본조달로 현금을 채웠다. 영업활동 현금유입이 늘었으나 고객예수금 증가와 미수금 감소 영향이 커 외부 자금 수혈과 내부자금 회수에 의존해 유동성이 개선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 증가분 약 127억1918만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74억9921만원이 유상증자 등 재무활동에서 유입됐다. 현금 증가가 영업 성과가 아니라 외부 투자금 유입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의미다. 재무활동 현금 유입의 사실상 전액이 유상증자로 이뤄진 점에서 차입 재조정 등 다양한 재무전략이 아니라 증자로 현금을 채웠다. 


영업활동으로는 현금 53억1268만원이 유입됐으나 미수금 감소와 고객예수금 증가가 반영됐다. 고객예수금은 63억5035만원으로 전년 23억7772만원보다 약 2.7배 늘었다. 해외송금업 특성상 고객예수금은 수익이 아니라 향후 정산하거나 돌려줘야 할 성격의 부채다. 전체 미수금은 50억6881만원 줄었다. 종속회사 센트비 PTE. LTD.에 대한 미수금이 2024년 말 60억4391만원에서 2025년 말 9억8269만원으로 50억6122만원 급감한 영향이다. 외부 매출 확대에 따른 현금 유입보다 관계사 채권 회수 효과였다고 볼 여지가 큰 점이다.

센트비는 유상증자와 관계사 미수금 회수, 고객 예수금 증가에 따른 예치금 확대로 유동비율을 32% 포인트 올렸다. 센트비의 2025년 말 유동자산은 240억8786만원, 유동부채는 114억6263만원으로 유동비율은 약 210%다. 전년 말 유동자산 135억7439만원, 유동부채 76억3146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유동비율 약 178%보다 개선됐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65억2589만원으로 전년 말 38억671만원에서 급증했다. 숫자상으로는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 개선이 아닌 외부 조달과 고객 정산성 자금 증가, 예치금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정작 영업 손익은 악화됐다. 2025년 영업수익은 314억5798만원으로 전년 304억8989만원 대비 3.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손실은 4억8857만원에서 11억9619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손실도 4억4075만원에서 12억8981만원으로 늘었다. 외화거래수익과 외화거래비용의 격차도 커졌다. 외화거래수익은 223억1395만원에서 228억2431만원으로 2.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외화거래비용은 33억5222만원에서 122억2230만원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거래가 늘수록 이익이 쌓이기보다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PO에서는 성장 대비 수익성이 민감한 부분으로 꼽힌다.

누적 결손금도 부담이다. 센트비의 2025년 말 미처리결손금은 223억9684만원으로 전년 말 211억7021만원보다 증가했다.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을 합친 규모는 약 399억9209만원이지만, 결손금 224억원이 쌓이면서 자본총계는 175억1238만원에 그쳤다. 2025년 유상증자가 단순한 성장 투자라기보다 손실 누적으로 약해진 자본완충력을 보강하는 성격도 함께 지닌다고 볼 수 있는 점이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에 누적 결손금 확대와 반복적인 외부자금 의존은 밸류에이션 산정과 투자자 신뢰 확보에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센트비는 외형상 유동비율이 좋아졌고 기말 현금도 불어났지만, 이면에는 유상증자, 고객예수금 증가, 관계사 미수금 회수가 자리하고 있다. 반면 본업 수익성은 악화됐고 외화거래비용은 비정상적으로 급증했으며 결손금은 더 쌓였다"며 "IPO는 결국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숫자의 질을 평가받는 과정이다. 현금이 얼마나 늘었는지보다 어떻게 벌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센트비 관계자는 "현재 IPO를 서두르기보다 해외송금 및 크로스보더 금융 사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수익성 개선과 사업 내실화를 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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