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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 전력 지도 바꾼다③] LNG 의존의 역설…발전사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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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6. 04. 28. 18:15

정부, 고유가·LNG 급등에 상한제 카드 검토
발전사, LNG 비중 높을수록 리스크 확대
석탄 축소·재생 확대에도 제약…에너지 믹스 재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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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동발(發) 에너지 리스크와 국제 연료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발전사들이 전례 없는 경영 압박에 직면했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주력 원전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구조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어서다. 특히 연료비 상승이 전력도매가격(SMP)을 끌어올리는 구조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이 억제됨에 따라 포트폴리오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중동발 고유가 충격을 대응하기 위해 3년 만에 SMP 상한제 재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국제유가와 LNG 가격 급등으로 발전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지며 올해 상반기내 SMP가 200원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비상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다만, 정부는 민간 발전사의 수익성 악화와 재생에너지 투자 위축 등 과거 사례와 같은 시장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 실제 제도 도입과 관련해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SMP 상한제와 같은 제도가 도입될 경우, 연료비 보전의 한계로 인해 발전사업자로서의 경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라며 "향후 시장 여건 변화와 정책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남동·중부·서부·동서·남부발전 등 5개 발전 공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전력거래소를 통해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하고, SMP 기준으로 정산을 받는다. 연료비가 상승하면 SMP도 상승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제 수익은 전기요금 정책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발전사가 부담한 비용이 그대로 회수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특히 LNG 비중이 높은 발전사일수록 부담으로 작용한다. LNG는 석탄 대비 환경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국제 가격과 환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서다.

이러한 구조는 발전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유발하는 고질적인 문제다. 발전업계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SMP 상승 영향을 중립적으로 관리 중"이라면서도, 사실상 단기 내 LNG 의존도 축소는 전력수급 안정성 측면에서 현실적 제약이 크다고 토로한다.

이에 그 대안으로 발전사들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을 현재 약 7% 수준에서 2040년까지 4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이밖에 발전사들도 공통적으로 기존 석탄화력 설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계통 접속 지연, 송배전망 보강 이슈는 투자비 회수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다. 특히 재생에너지는 발전 시간대 집중 시 발생하는 출력제어로 인해 수익성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는 단순히 석탄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이동만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전문가들 역시 석탄은 단기적으로 비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환경 규제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고, LNG는 친환경성과 유연성을 갖췄지만 가격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발전공기업이 화력발전소를 폐지하며 발생하는 유휴 접속 설비와 계통망을 재생에너지 사업에 우선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이러한 인프라가 선제적으로 뒷받침된다면, 공공 주도의 에너지 전환을 훨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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