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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우회 새 경로 등장…트럭으로 육상 물류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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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5. 13. 17:59

고속도로·철로 등 긴급 물류 '생명줄'로 등장
사우디 광물 기업, 트럭 600대→3500대 확대
UAE 항구, 일일 트럭 100대→7000대 폭증
"육상운송, 해상운송 대체 어렵지만 충격 완화"
GERMANY JET FUEL PRICES
제트 연료를 운반하는 탱크 트럭이 7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의 주유소에 주차돼 있다./EPA 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긴급 육상 물류망을 구축했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오만의 고속도로와 철도, 항만은 전쟁으로 막힌 해상운송을 대신하는 긴급 물류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과거 아라비아 상업을 떠받쳤던 '낙타 운송 행렬'의 현대판으로, 세계 경제의 '탈출구'로 변모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실제로 사우디의 국영 광물 기업 '마덴(Maaden)'은 비료 수출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홍해 항구로 임원들을 파견했으며, 철도·트럭 운영업체를 확보해 비료를 전역으로 운송하고 있다.

밥 윌트 마덴 최고경영자(CEO)는 "트럭은 600대가 1600대로 늘었고 다시 2000대가 됐으며, 지금은 걸프 지역에서 홍해까지 3500대의 트럭을 운행 중"이라고 말했다.

UAE의 호르파칸항구는 원래 일일 트럭 통행량이 100대였으나, 해협이 봉쇄되면서 7000대로 폭증하며 새로운 물류 관문으로 변모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주간 2000개에서 5만개로 급증했다.

MSC와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도 아라비아반도를 횡단하는 트럭 운송을 시작했다.

UAE 슈퍼마켓 체인 스피니스(Spinneys)는 영국 켄트에서 출발, 서유럽·이집트·사우디를 거쳐 두바이까지 16일에 걸쳐 영국산 식품을 트럭으로 운송했다.

육상 운송은 비용과 운송 능력 면에서 해상 운송을 대체할 수 없지만,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충격을 완화하고 무역을 유지하며 세계 인플레이션 억제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국제 원자재 분석 업체 CRU는 이를 "사우디아라비아의 물류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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