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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비전포럼] ‘41.7%’ 고도화율 1위… HD현대오일뱅크, 탄탄한 설비로 이익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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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5. 13. 17:46

호르무즈 뚫고 유조선 원유 하역 성공
비정유 수직계열화로 성장동력 확보
설비투자 완료 재무건전성 개선 기대

중동 상황 장기화로 정제마진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HD현대오일뱅크는 업계 최고 수준의 고도화율 등 탄탄한 설비 경쟁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정학적 긴장 상황에 따른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공급망 다각화 등 우수한 원유 조달 능력과 차세대 친환경 연료 시장 선점을 통해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 100만 배럴을 실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오데사호'가 지난 8일 충남 서산 대산항에 위치한 HD현대오일뱅크 해상계류시설(SPM)에 무사히 접안해 하역 작업을 완료했다. 해당 유조선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기 직전인 지난달 17일 일시 휴전 상황을 틈타 극적으로 해협을 빠져나왔다.

앞서 3월 20일 HD현대오일뱅크에 200만 배럴을 하역한 이글 벨로어호에 이은 두 번째다. 중동 상황 발생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국내에 도착한 유조선 모두 HD현대오일뱅크에 원유를 공급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HD현대오일뱅크의 원유 조달 능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무엇보다 중동 사태 발생 전 HD현대오일뱅크의 비중동산 원유 비중은 50% 내외로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공급망 다각화도 어느 정도 이뤄져 있다.

여기에 업계 1위의 고도화율(41.7%)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도화 설비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남는 값싼 중질유를 재처리해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변환하는 장치다. 저렴한 원료로 고수익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정유사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지난해 영업실적에서도 나타난다. HD현대오일뱅크의 작년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4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7% 증가했다. 경쟁력 있는 고도화 설비로 값싼 중질유를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바꿔 판매하는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은 상황에서, 석유제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된 정제마진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자회사인 HD현대케미칼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공장 가동도 긍정적이다. 탈황중질유 등 정유 공정 부산물을 기반으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함으로써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추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중단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정제마진이 급락하더라도, 뛰어난 고도화 설비와 비정유 부문의 수직계열화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

친환경 연료 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대산공장 내 연 13만톤 규모의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는 전용 공장을 통해 지속가능항공유(SAF)와 초저유황 바이오선박유 등을 수출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SAF 의무화 이전 단계로 전체 매출 비중은 높지 않으나, 유럽연합(EU) 등의 환경 규제가 점진적으로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미리 확보한 생산 및 공급 역량이 향후 시장 선점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설비투자로 악화됐던 재무건전성 역시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HPC 시설 투자 등으로 2024년 236%까지 상승했던 부채비율은 작년 말 217.6%로 하락했다. NICE신용평가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된 만큼,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원유 도입에 집중하는 한편, 본업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향후 재무비율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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