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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해진 가전, 두각 보이는 로봇·AI ”…LG전자, 올해만 몸값 배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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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5. 14. 18:00

'20만 전자' 타이틀 획득, 올 초보다 세 자릿수 상승
시가총액 30조원대 안착, AI·로봇 신사업 모멘텀 부각
고강도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기초체력도 강화
[사진3] LG전자 류재철 CEO_타운홀 미팅 (1)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하는 모습./LG전자
LG전자가 주가 20만원 고지를 점령하며 '20만 전자' 타이틀을 얻는 데 성공했다. 올해 초 9만원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최근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5개월 만에 세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고, 시가총액도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눈에 띄게 몸집을 키웠다. 본업인 가전 사업의 성장 둔화에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통해 기초체력을 끌어올렸고, AI와 로봇 등 신사업 기반의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며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연달아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전자는 전일 대비 13% 오른 주당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개장(1월 2일) 당시 주가가 9만1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3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이번 주를 기점으로 30조원대 안착한 상태다. 이날 기준 LG전자 시가총액은 약 35조원으로, 개장 때와 비교해 20조원 이상 늘었다.

몸집이 크게 불어난 데에는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덕이 컸다. 일찍부터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 사업의 가파른 성장을 비롯해 AI와 로봇 사업에서도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화면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LG전자는 영업이익(1조673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3%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을 낸 전장 사업에 기인한다. 1분기 전장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늘어난 2116억원이다.

구광모 회장 등 핵심 경영진과 글로벌 빅테크의 AI·로봇 협업을 골자로 한 연쇄 회동도 기업가치 상승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달 28일 '알파고의 아버지'로 알려진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 류재철 LG전자 사장, 이홍락 LG AI 연구원장 등이 동석한 만큼 양사 AI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같은 날 류 사장은 메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와 만났다. 황 수석이사가 엔비디아 피지컬 AI 사업을 이끌고 있단 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협업 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역시 최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엔비디아 등 글로벌 선도 기술 기업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핵심 로봇 부품인 액추에이터는 상반기 중 초도 물량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등 기초체력을 탄탄히 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단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LG전자는 지난해 전 사업부문에서 장기 근속자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으며,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나 M&A(인수합병)이 한층 수월해졌단 평가를 받는다. 10만원 후반대였던 목표주가도 최근 23만원까지 치솟았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이익 체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로보틱스 관련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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