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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人] “소아비만, 크면 빠진다는 말이 가장 위험”…송경철 교수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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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5. 18. 18:00

“키 1㎝ 클 때 체중 1㎏ 늘면 경고 신호”
송경철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교수 조언
“비만 되기 전 생활습관 바로잡아야 합니다”
아투비즈채널 '헬스&머니'서 19일부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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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철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지난 6일 아시아투데이 정론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아투비즈채널 '헬스&머니'에 출연해 저서 '소아청소년 비만 가족 혁명'을 토대로 소아청소년 비만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설명했다./강혜원 기자
"어릴 때 찐 살은 크면 빠진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소아 비만은 성장 자체를 위협하는 질환입니다."

과거 영양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어른이 되면 빠진다"는 말이 통용됐다. 그러나 에너지 과잉 시대인 지금 소아 비만은 아이의 성장을 저해하는 질환이다. 송경철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교수는 최근 아시아투데이와 진행한 '헬스&머니' 2회에서 소아청소년 비만의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은 빠르게 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 2025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3년 소아청소년 과체중 및 비만 유병률은 22.1%로, 5명 중 1명 꼴이다. 송 교수는 "10~20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해 왔다"며 "코로나 유행기에 신체 활동이 급감해 정점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소폭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현장에서는 비만 정도 자체가 계속 심해지는 걸 체감한다"며 "최근 과체중과 비만을 합친 유병률은 약 25%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소아 비만이 성장과 건강 전반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영향은 성조숙증과 성장호르몬 감소다. 먼저 성조숙증은 내장지방이 성호르몬 관련 호르몬을 활성화해 사춘기를 앞당긴다. 당장은 친구들보다 키가 크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서 최종 키가 예상보다 최대 10㎝가량 작아질 수 있다. 송 교수는 "비만 여아의 경우 초경이 평균 6개월 빨리 찾아와, 조기 초경(만 10.5세 이전) 유병률이 일반 아이의 약 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만 아이의 성장 호르몬 분비량은 정상 체중 아이의 4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비만은 학업과 인지 기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비만 아동은 내장지방의 염증 물질이 뇌로 전달되면서 전전두엽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체질량지수(BMI)와 수능 성적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송 교수는 "학원 스케줄이나 과열 학습을 해도 비만인 경우에는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유전적 기여도는 최대 80%에 달한다. 송 교수는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일 경우 자녀의 비만 확률은 2~3배, 부모 모두 비만이면 5배까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전자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 아이는 부모의 식습관·운동 습관·건강에 대한 가치관을 그대로 흡수하며 자라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유전자를 물려줬다는 사실에 자책하기보다, 지금부터라도 아이에게 건강한 식생활을 물려주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의 골든타임은 비만이 되기 전이다. 부모가 가정에서 조기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송 교수는 "키가 1㎝ 자랄 때 체중이 1㎏ 이상 늘어난다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패턴은 학업량이 늘어나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송 교수는 "이 시기에 부모가 생활 습관 개선에 개입해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아비만은 지방세포 크기뿐 아니라 세포 수 자체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송 교수는 "이 같은 기전 때문에 한 번 굳어지면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며 "고등학생 때 비만이었던 사람의 약 90%가 30대에도 비만 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4만명 이상을 추적한 연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식단 관리가 체중 관리의 핵심이다. 채소와 생선은 비교적 많이 먹어도 비만 위험이 낮지만, 과자나 케이크 같은 고열량 식품은 적은 양으로도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송 교수는 "특히 탄산음료가 가장 피해야 할 식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도비만이 되면 포만감 호르몬 시스템 자체가 망가져 식욕 조절이 어려워진다"며 "무조건 못 먹게 하기보다 건강한 음식으로 배를 채워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입맛 형성의 골든타임은 초등학교 입학 전(3~5세)"라며 "이 시기에 자극적인 입맛이 굳어지면 이후 교정이 매우 어렵다"고 조언했다.

운동은 숨이 찰 정도의 강도면 충분하다.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준은 하루 1시간, 숨이 차기 시작하는 강도다. 송 교수는 "버스 1~2 정거장 걷기, 3~4층은 계단 이용, 지하철 칸 내에서 걷기만 해도 하루 1시간을 채울 수 있다"며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 자체가 평생 습관 형성에 큰 자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도비만 아이는 줄넘기나 농구처럼 충격이 큰 운동은 관절 부상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식습관과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수면이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해 비만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동시에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도 증가해 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송 교수는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학원 스케줄에 치여 제대로 된 저녁식사를 못 하고, 쉬는 시간마다 편의점 가공식품으로 끼니를 때운 뒤 귀가 후 야식을 먹으면 비만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식단과 운동뿐 아니라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송 교수는 강조했다.

한편 송경철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 가족 혁명'의 저자이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상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인 비만의 상당수가 소아비만에서 비롯된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조기관리와 예방에 맞춰 진료하고 있다.

송경철 교수의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한 이야기는 아투비즈채널 '헬스&머니'에서 19일부터 3편에 걸쳐 공개될 예정이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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