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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때이른 폭염 속 마라톤 대회 잇단 사고…참가자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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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6. 05. 25. 17:37

파리서 열린 마라톤서 50대 남성 심장마비 사망
북아프리카서 유입 '열돔 현상' 영향…최고 35℃
FRANCE ART JR <YONHAP NO-3569> (EPA)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퐁네프 다리에 거리예술가 JR의 설치 미술 작품 '퐁네프의 동굴'이 설치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그 주변에서 여가를 보내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EPA 연합
프랑스를 덮친 때이른 폭염 속에서 전국 각지의 달리기 대회 참가자들이 잇따라 쓰러지며 사망자까지 발생해 일부 대회는 중단되거나 취소됐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이날 오전 파리 20구에서 열린 자선 달리기 행사 '라 피레네엔'의 10㎞ 경기에서 50대 남성 참가자 1명이 달리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했다.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소방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그는 끝내 숨을 거뒀다. 전체 참가자가 약 1650명인 이번 달리기 행사는 파리 20구 일대를 도는 것으로 어린이 경기가 포함돼 있었다. 현지 기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약 25℃였다.

이같은 인명 사고는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같은 날 남부 알프마리팀주 망통에서 열린 해변 마라톤 대회에서는 여러 명이 실신했다. 그 중 20대 남성, 40대 남성, 40대 여성 등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도권 메종알포르에서 열린 달리기 대회의 하프 마라톤 코스에서는 10명이 중증 응급 상태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들 대회는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대원의 요청에 따라 즉시 중단됐다. 망통 마라톤 주최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폭염과 이미 발생한 다수의 온열질환으로 안전을 위해 경기를 중단하며 사전 등록비의 50%를 참가자들에게 환불해 주겠다"고 공지했다.

프랑스 정부 스포츠 담당 부처는 24일 "모든 스포츠 참가자, 지도자, 대회 조직자, 단체는 활동 시 가장 높은 수준의 주의를 취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더위는 최근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가 고기압에 갇히는 이른바 '열돔 현상'으로 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 최고 기온으로 35℃가 관측됐으며 다음 날에는 팔뤼오(32.7°C)와 라로슈쉬르욘(32.4°C) 등 8개 도시에서 이달 최고 기온 기록이 깨졌다.

24일에도 곳곳에서 이달 최고 기온 경신이 이어졌다. 프랑스 기상청은 25일 모르비앙, 일레빌렌, 마옌 등 프랑스 서부 13개 도에 폭염 황색 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모로코에서 발생한 더운 공기가 이베리아반도를 거쳐 이동하며 강력한 고기압을 형성했으며 고기압이 프랑스 상공을 마치 뚜껑처럼 덮는 열돔 현상을 일으켜 뜨거운 공기가 갇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 전문가는 "현재 프랑스 상공에 정체된 열돔으로 발생한 무더위는 뇌우 등 강력한 기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지역에 따라 이달 말~내달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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