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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여유 넘치는 12기통 엔진의 품격… 안락한 2열 승차감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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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8. 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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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 S 680' 타보니…
매끄럽고 차분한 엔진·미션 조합
후륜조향 더해 거동 안정성 강화
소재·마감 곳곳서 고급감 드러내
전동화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지금. V12 6.0ℓ 엔진을 품은 대형 세단은 존재 자체로 특별하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을 시승하며 12기통 엔진의 여유와 정숙성, 안락한 승차감을 통해 정통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S 680을 처음 마주한 순간 크기에 압도 당했다. 전장 5470㎜, 전폭 1920㎜, 전고 1510㎜, 휠베이스 3396㎜에 달한다. 큰 크기만큼 무게도 무겁다. 공차중량은 2340㎏에 이른다. 차체만 놓고 보면 둔중한 움직임을 예상하게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부담스럽지 않다.

핵심은 길다란 보닛 아래 자리 잡은 V12 6.0ℓ 터보 엔진이다. 9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조합해 최고출력 623마력, 최대토크 91.8㎏f·m를 낸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2.3t이 넘는 차체가 빠르게 속도를 높이지만, 힘을 전달하는 과정은 한없이 매끄럽고 차분하다.

특히 저속에서 인상적이다. 엔진 회전수를 높이지 않아도 충분한 힘을 분출하고, 변속기는 존재를 의식하기 어려울 만큼 부드럽게 다음 단을 옮겨 문다. 강력한 성능보다 여유로운 움직임이 기억에 남은 이유다.

회전수를 높이면 V12 엔진의 존재감이 또렷해진다. 속도는 점진적으로 빨라지고, 추월 가속에서도 힘은 끊기지 않는다. 다운사이징과 전동화가 보편화된 시대에 대배기량 다기통 엔진만이 줄 수 있는 분명한 매력이다.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승차감이다. 주행 모드를 '마이바흐'로 바꾸면 성격은 더욱 분명해진다. 출발부터 가속 반응을 부드럽게 다듬고,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차체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한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을 때도 충격을 꿀떡 삼키는 덕에 차체의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다.

고속에서는 오히려 큰 차체가 장점으로 작용한다. 긴 휠베이스와 무거운 차체가 노면을 꾹꾹 눌러 안정감을 더한다. 속도를 높여 달려도 실내로 들이치는 소음이 거의 없어 차에 탄 승객이 속도감을 느끼기 어렵다.

후륜조향은 거대한 차체를 다루는 부담을 줄인다. 저속에서는 뒷바퀴를 앞바퀴와 반대로 움직여 회전 반경을 줄이고, 고속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안정성을 높인다. 5.4m가 넘는 차체를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 다룰 때 특히 유용하다.

실내는 S 680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가죽과 원목을 비롯한 고급 소재로 넉넉하게 두르고, 마이바흐 전용 마감과 디테일이 일반 S클래스와 차이를 만든다. 화려한 장식보다 소재와 마감 자체에서 고급감을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다.

운전석에서도 만족도는 높다. 시트는 몸을 편안하게 감싸고 마사지 기능도 세밀하게 작동한다.

대형 디지털 클러스터와 중앙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와 공조, 각종 차량 기능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가 크지 않은 이유다.

진짜 마이바흐는 2열에서 완성된다. 긴 휠베이스가 만든 공간은 여유롭다. 무릎 공간은 넉넉하고, 큼지막한 시트 쿠션과 등받이는 몸을 편안하게 감싼다. 운전석에서 느낀 V12의 성능이 2열에서는 정숙성과 승차감으로 바뀐다.

여기에 쇼퍼 패키지를 작동하면 조수석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오른쪽 뒷좌석 공간이 한 번 더 늘어난다. 시트를 뒤로 눕히고 다리를 뻗으면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탄듯 편안한 자세를 완성할 수 있다. 독립식 시트와 전용 디스플레이, 태블릿 등 각종 편의사양도 2열에 탄 승객의만족감을 높인다.

S 680의 복합연비는 5.9㎞/ℓ.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정속 주행을 이어가면 1ℓ의 연료로 10㎞ 가까이 달릴 수 있지만, 정체가 시작되면 주유 게이지가 빠르게 아래로 꺾인다. V12 엔진이 선사하는 부드러움과 여유에 대한 대가다.

전기차 시대에도 플래그십 세단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S 680은 분명한 답안이다. 운전자에게는 V12 엔진의 여유를, 뒷좌석 승객에게는 흔들림 없는 안락함을 제공한다. 마이바흐 S 680은 출력 수치를 앞세우는 전동화 시대에서 V12 엔진의 품격을 앞세운 독보적인 플래그십 세단이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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