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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사업 연속성’ vs 한화 ‘개념설계’… KDDX 수주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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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5. 25. 17:53

28일 입찰마감 앞두고 방산업계 주목
기본설계 맡은 HD현대, 연속성 강조
보안 감점 변수에도 2차 참여 가능성
한화오션, 특수선 경쟁력 경험 앞세워
방위사업청의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재입찰 마감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산·조선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특수선 시장 주도권과 해외 함정 수출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HD현대중공업이 재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오는 28일 입찰 참가 등록을 마감하고, 29일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한화오션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현행 국가계약법상 지명 경쟁입찰은 2개 이상 업체가 참여해야 성립된다.

KDDX는 총 7조원대 규모의 사업이다. 6000톤급 차세대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프로젝트이다. 개념 설계는 201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했고, 이후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해 2020년 기본 설계를 완성했다. 이번 KDDX 사업은 향후 스마트함정 체계와 함정 수출, 미국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경쟁력과도 연결될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번 수주전이 단순 함정 건조 사업을 넘어 국내 해양방산 주도권 경쟁 성격까지 띠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중심 건조 실적과 기본설계 경험을, 한화오션은 잠수함·특수선 경쟁력과 개념설계 경험을 각각 앞세우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맡은 만큼 사업 연속성 측면에서 자사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KDDX 개념설계를 수행한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통상 함정 사업은 개념 설계와 기본 설계, 상세 설계,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등으로 이어진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HD현대중공업의 1차 입찰 불참 배경이다. HD현대중공업은 당시 방사청이 기본설계 자료를 한화오션에도 제공하면서 자사가 축적한 설계 노하우와 기술 전략이 경쟁사에 넘어갔다고 반발했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의 자료 공개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고, 이후 항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과거 군사기밀 유출 문제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2013년 KDDX 개념설계 관련 대우조선해양 함정사업 군사기밀 자료를 몰래 촬영해 사내망에 공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일부는 2022~2023년 유죄가 확정됐다.

방사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에 보안 감점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당초 1.8점 감점이 거론됐지만 이후 내부 검토를 거쳐 추가 1.2점 감점 가능성도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방산 입찰 특성상 소수점 단위 점수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만큼 보안 감점 자체가 HD현대중공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1차 입찰과 달리 2차에는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DDX 사업이 향후 수상함 수출과 스마트함정 체계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선도함 수주 경험이 후속함 건조 사업 경쟁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원준 전북대학교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HD현대중공업이 KDDX 상세설계를 한 기업으로서 법원의 결정 등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마지막 입찰에는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면서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특수선 경쟁 구도를 고려하면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이번 선도함 사업을 단독 수주할 경우 향후 후속함 건조와 수출형 함정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잠수함·특수선 경쟁력과 개념설계 경험을 갖고 있는 한화오션으로서는 수상함 중심 건조 실적까지 확보하려는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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