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동남아 도시개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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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29조6514억원에서 2025년 31조629억원으로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건설은 16.1% 증가했지만, 포스코이앤씨는 32.1% 감소했다.
증가율만 보면 롯데건설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보이지만, 절대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양상은 다르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의 매출 격차는 2023년 22조8403억원에서 2025년 23조1530억원으로 확대됐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매출 격차 역시 같은 기간 19조4857억원에서 24조1598억원으로 벌어졌다. <그래픽 참고>
영업이익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7854억원에서 6530억원으로 16.9% 감소했다. 롯데건설은 2595억원에서 1054억원으로 59.4% 줄었고, 포스코이앤씨는 2014억원의 영업이익에서 4515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서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10대 건설사로 분류되더라도 수익성 방어 능력에서는 차이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다소 예외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이는 영업 경쟁력 약화라기보다 하이테크 등 삼성그룹 내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 단계에 접어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주 경쟁력 격차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토목건축 기준 시공능력평가액이다. 삼성물산은 2023년 20조7296억원에서 2025년 34조7219억원으로 67.5% 증가한 반면, 롯데건설은 같은 기간 2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양사의 격차는 14조6361억원에서 27조3198억원으로 확대됐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격차는 5조9867억원에서 7조3512억원으로,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의 격차는 8조8856억원에서 9조8464억원으로 벌어졌다.
이들 건설사는 모두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를 보유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수주 내용과 사업 확장 방식에서는 차이가 뚜렷하다. 예컨대 롯데건설은 해외 주요 프로젝트 상당수를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수주한 반면,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프로젝트뿐 아니라 현지 발주 프로젝트를 직접 수주하며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같은 해외사업이라도 계열 물량 의존도와 외부 수주 경쟁력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10대 건설사라도 인지도와 자금력, 인력 규모 등에서 차이가 있다"며 "서울 핵심지나 대형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조합원들이 선호하는 최상위권 5~6개 건설사가 사실상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은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등 주요 정비사업지의 시공사가 결정된 이후에는 올해 수준의 대형 정비사업 물량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건설사들은 핵심 사업지의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격차는 사업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 이후 호황기에 수주했던 일부 사업장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경험을 했다. 특히 일부 업체는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예상보다 높은 원가 부담이 발생하며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공사비 부담이 컸던 현장들이 점차 정리되면서 원가율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선별 수주의 성과도 업체별로 차이를 보인다. 상위 업체들은 핵심 입지와 대형 단지, 해외 플랜트 등 수익성과 상징성이 큰 사업에 집중하는 반면, 일부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단지나 서울 외곽 지역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외시장 확대보다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들도 적지 않다.
신성장 동력 확보 경쟁도 격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은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 등 일부 업체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도시개발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동 지역 분쟁 이후 예상되는 재건 수요 역시 일부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 플랜트 수주 실적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E&A, DL이앤씨 순으로 많았다"며 "전쟁 종료 후 1~2년이 지나 본격적인 재건 사업이 시작되면 이들 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건설업계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 자체가 많지 않다"며 "SOC 사업 등 일부 대형 프로젝트가 있지만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정비사업과 해외 플랜트, 에너지 사업 수주 역량을 갖춘 상위권 건설사로 수주가 집중되는 반면, 중견·중소 건설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