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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셀트리온 서진석·준석 형제 법인 ‘애나그램’, 자본금 42배 확대…승계 발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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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6. 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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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100만원서 4200만원으로 42배 확대
서정진 회장 지배력 유지 속 형제 승계 기반 관심
재원 마련 창구 될까…시장, 향후 행보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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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 서진석 대표이사와 차남 서준석 부회장의 형제법인 '애나그램'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자본금 100만원으로 출발한 애나그램은 수개월 만에 자본금을 4200만원으로 늘렸다. 규모 자체는 아직 크지 않지만 형제 공동 법인의 첫 증자라는 점에서 재계의 시선이 쏠린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애나그램의 향후 역할로 이어진다. 형제 공동 법인이 단순 투자회사에 머물지, 장기적으로 셀트리온 그룹 미래 구도 속 한 축을 담당하게 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진석 대표와 서준석 부회장 형제의 가족법인인 애나그램은 지난 3월 4100만원 규모의 자본금을 추가 납입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기존 100만원이었던 자본금 총액은 4200만원으로 늘었으며 발행주식 총수 역시 기존 1만주에서 42만주로 확대됐다.

애나그램은 지난해 12월 서진석·서준석 형제가 출자해 설립한 신생 가족 법인이다. 사업목적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경영·교육·창업 컨설팅업, 부동산 관련 매매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증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자본금 확대 때문만은 아니다. 형제 공동 법인이 설립 직후 증자에 나서면서 향후 어떤 방식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애나그램의 향후 사업 방향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배경에는 형제의 지분 구조도 자리한다. 현재 장남 서진석 대표가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율은 1%에 미치지 못한다. 차남 서준석 부회장은 셀트리온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반면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13%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형제의 직접 지분은 제한적인 반면 그룹 지배력은 여전히 서 회장에게 집중돼 있다. 향후 그룹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경우 적지 않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증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금 부담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속세 규모가 8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애나그램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자본금 규모는 크지 않지만 형제 공동 법인이라는 점에서 사업 확장과 투자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 목적에 부동산 매매와 컨설팅 사업 등이 포함된 만큼 투자 사업 확대를 통해 자본을 축적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향후 형제 경영 체제 구축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 마련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애나그램이 투자 플랫폼 역할을 맡으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워갈 가능성도 거론한다. 다만 현재까지 승계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인된 계획은 없는 상태다.

애나그램을 둘러싼 관심은 셀트리온 주가와 지배구조 이슈로도 이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조 단위 자금을 자사주 정책에 투입하고 역대급 실적을 거뒀음에도 현재 주가는 20만원 안팎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반도체 쏠림 현상 등 외부 요인에 더해 지배구조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셀트리온 노동조합이 출범하면서 노사 관계 역시 향후 지켜봐야 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합병 이후 실적 변동성 확대와 섹터 수급 위축 영향으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면서도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5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펀더멘털은 성장 궤도에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애나그램의 자본 규모는 크지 않지만 형제 공동 법인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향후 어떤 사업을 추진할지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특정 역할을 단정하기보다는 추가 증자나 투자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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