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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R&D 한몸으로…새만금·AI 역할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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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6. 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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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현대ENG R&D 통합…인력 200여명 대형 기관 '탄생'
AI·수전해 플랜트·수소 등…새만금 5대 사업과 맞물려 주목
정부 현장 행보도 본격화…민관 협력 확대 가능성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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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건설 기술 역량이 하나의 연구 조직으로 모였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한 'HMG건설기술연구원'을 출범시키면서, 이번 조직 개편이 단순한 연구 효율화를 넘어 새만금 개발과 수소·AI 인프라 사업을 뒷받침할 전략적 포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결집한 대형 건설 연구 조직의 출범은 단순한 조직 효율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약 9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뒤 AI·수소·로보틱스 사업 구체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정부도 지원 체계를 본격 가동하면서 HMG건설기술연구원이 새만금 개발 프로젝트의 기술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새만금 투자 협약 체결 이후 주요 임원진과 국무총리실·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프로젝트 세부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4월 '새만금 투자 지원 TF'를 출범시키며 사업 지원에 나선 만큼, 그룹 차원의 기술·연구 역량을 새만금 사업과 어떻게 연계할지에 대한 검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MG건설기술연구원 출범을 계기로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의 R&D 투자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R&D 비용은 353억원으로, 단순 연간 환산 시 1400억원대다. 현대엔지니어링도 1분기에 86억원을 투자했다. 두 회사의 합산 R&D 규모는 연간 기준 약 17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통합 연구원 출범 이후 새만금 등 대형 실증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투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합 연구원 출범은 개별 회사 차원에서 추진하기 어려웠던 대형 실증 과제를 공동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HMG건설기술연구원은 에너지, 미래 주거, 스마트 건설, 인프라 등 4대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수소와 소형모듈원전(SMR),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부터 AI·로보틱스 기반 스마트 건설, 미래형 주거 플랫폼 개발까지 연구 범위도 넓혔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수소 분야에서 공동 실증 경험을 쌓아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충남 보령에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를 착공했으며, 현대건설도 지난해 전북 부안에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를 준공했다. 양사는 현재 제주도에서 5MW급 플랜트형 PEM(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 시스템 개발과 대규모 실증 사업에도 공동 참여하고 있다.

PEM 방식은 출력 조정이 비교적 자유로워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태양광 기반 대규모 수소 생산이 예정된 새만금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합 연구원 체제에서 양사의 기술력과 실증 경험이 결합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통합 연구원의 R&D 역량이 새만금과 같은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새만금은 현 정부가 반도체·데이터센터의 탈수도권 입지와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올해 2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부 5개 부처 등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5조8000억원, 재생에너지 발전 1조3000억원, 수전해 플랜트 1조원, 로봇 제조 4000억원, 수소 AI 시범도시 4000억원 등 5개 사업에 대한 총 9조원 규모 투자 협약에 서명했다.

최근에는 정의선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새만금 AI·로보틱스 프로젝트를 직접 설명하며 데이터센터 건립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추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도 관련 사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8일 현대자동차 및 유관기관 전문가들과 함께 중국 베이징 다싱 국제수소에너지시범구를 방문해 수소 연료전지 기업들의 기술력과 상용화 현황을 점검했다. 새만금 태양광 기반 수전해 플랜트와 AI 수소 시티 조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검토 차원의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HMG건설기술연구원 출범과 새만금 프로젝트를 직접 연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미 보유한 기술력과 사업 수행 경험만으로도 프로젝트 추진이 가능한 데다, 새만금 사업 역시 세부 일정과 발주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전해를 비롯한 수소 원천기술은 국내 상용화 사례가 많지 않고 글로벌 경쟁도 치열하다. 연구 성과가 실제 EPC 경쟁력과 수익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 검증과 경제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통합은 양사의 기술 역량과 연구 자원을 결집해 미래 핵심 기술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과 AI 기반 건설기술 확대, 스마트 인프라 고도화 등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와 SMR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그룹 신사업 추진을 지원하고, 스마트 건설·미래 주거·에너지 인프라 분야 혁신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건설기술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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