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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대 현금부자 DL이앤씨, 필리핀 MCRP 프로젝트 순항…이익금 회수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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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6. 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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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V 이익금 회수는 통상 절차”
부채비율 87%로 업계 최저 수준
동남아 에너지 투자확대, 현지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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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필리핀 말로로스~클라크 철도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이익금을 본사로 회수했다. 수조원대 현금성 자산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고려하면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기보다 해외 합작법인(JV)의 통상적인 이익 배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DL이앤씨는 이번 이익금 회수와 별개로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에너지·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며 현지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3월 필리핀 말로로스~클라크 철도 프로젝트(MCRP)에서 발생한 이익금을 회수했다. 지난 2월 13일 이사회를 열고 해당 프로젝트 이익금을 본사로 회수하는 안건을 의결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회수 규모는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번 이익금 회수는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보기는 어렵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44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장기차입금, 사채 등을 합친 차입금 9651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순현금은 1조2802억원이며, 부채비율도 87.5%로 업계 내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이익금 회수는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합작법인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합작법인 참여사에 배분된 이익금을 본사로 회수하는 것은 일반적인 자금 운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수를 배당 또는 이익 배분 성격으로 보고 있다. 합작법인에 참여한 업체들이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있고, DL이앤씨 역시 유동성이 급한 상황이 아닌 만큼 해외 법인에서 발생한 이익을 본사로 이전하는 통상적인 절차라는 해석이다.

MCRP는 필리핀 남북 통근 철도(NSCR) 사업의 일부다. 전체 NSCR은 필리핀 북부 클라크와 남부 칼람바를 잇는 대형 철도 사업이며, 이 가운데 MCRP는 말로로스와 클라크를 연결하는 53.1㎞ 구간이다. 일반 통근열차와 급행열차, 클라크국제공항 접근성을 높이는 공항 연계 철도 기능을 맡게 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스페인 건설사 악시오나와 함께 현지 합작법인을 구성해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주관사는 악시오나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9년 2월이다.

DL이앤씨는 이익금 회수와 별개로 동남아시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에너지다. 회사는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업체 엑스에너지와 표준화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글로벌 SMR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필리핀 내 사업 경험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동남아 최대 규모 정유시설로 꼽히는 '필리핀 RMP-2'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으며, 산업플랜트 사업을 담당하는 현지법인 'DLENC 필리핀'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필리핀 정부는 원전 건설 분야 협력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는 필리핀 전력업체 메랄코와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SMR 도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당시 박 대표는 "회사는 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과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필리핀이 추진하는 에너지 사업의 최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인접 국가에서도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3월 한국중부발전이 대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PT. 시보르파 에코 파워와 1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114㎿ 규모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력 공급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10.4GW 이상 신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관련 프로젝트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현지법인 등을 통해 신규 프로젝트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노르웨이 최초 SMR 도입을 위해 현지 개발업체 노르스크 케르네크라프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한 바 있다"며 "향후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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