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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달러예금 660억달러 돌파…환율 안정 효과 제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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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6. 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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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에 기업 보유 달러 확대
환율 기대 맞물려 원화 환전 지연
외환 수급 부담에 당국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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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5대 은행 달러예금 잔액이 66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달러 유입이 늘어난 데다 환율 추가 상승 기대까지 맞물리면서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예금으로 보유하는 흐름이 강해진 영향이다.

달러예금 증가는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자금 운용이지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을 늦춰 환율 안정 효과를 일부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과도한 달러예금 유치 경쟁에 경고음을 내고 있으나 금융권에서는 기업들의 달러 보유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66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5월 말 637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6월 들어서만 2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예금은 중동 정세 격화 직후 한때 급감했다가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월 말 658억4000만달러였던 잔액은 3월 말 592억7000만달러까지 줄었지만 4월 말 625억7000만달러, 5월 말 637억4000만달러를 거쳐 6월 초 66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반등을 이끌고 있는 것은 기업 자금이라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선계약금과 수출대금 등으로 확보한 달러가 늘었다"며 "고환율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이 달러를 곧바로 원화로 환전하기보다 예금으로 보유하는 흐름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기업의 선제적 달러 확보 수요도 달러예금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향후 원자재와 물품 대금 결제에 대비해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최근 1년 만기 달러예금 금리가 3%를 웃도는 점도 달러 보유 유인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기업들의 달러 보유 확대가 외환시장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출기업이 벌어들인 달러가 원화로 환전되면 시장 내 달러 공급이 늘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예금 계좌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 경우 이 같은 효과가 일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달러예금 증가는 환율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라기보다는 여러 수급 요인 중 하나로 봐야 한다"면서도 "기업이 수출대금을 달러예금으로 쌓으면 시장에 나오는 달러 매도가 줄어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추고 하방 경직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은행권에 달러예금 관련 과도한 이벤트와 유치 경쟁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환차손 위험 안내를 강화하고 투기적 외환거래나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내부통제를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점검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감원은 이날부터 주요 외국환은행에 대한 외환공동검사에도 착수했다. 지난 7일 열린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의 후속 조치로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시장 교란 의심 행위와 외환시장 안정에 지장을 주는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대금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기업들이 환전 시점을 신중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은행권의 유치 경쟁은 조절될 수 있지만 기업들의 결제 수요와 환율 기대가 맞물린 달러 보유 흐름은 단기간에 꺾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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