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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500조 시대, LP 역할 커졌지만 관리 한계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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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6. 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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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후 개인 11조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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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개인 자금이 몰리면서 유동성공급자(LP)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 이후 ETF가 단기 수급에 영향을 주는 상품군으로 부상했지만, 최근 일부 상품에서 괴리율이 급등하며 LP 제도의 관리 공백도 함께 드러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상장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국내 상장 ETF를 11조365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상장 전인 지난달 4일부터 26일까지 순매수 규모가 7조612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9.3% 늘어난 수치다.

ETF가 상장된 뒤 실제 시장에서 원활하게 거래되려면 LP가 매수·매도 호가를 꾸준히 제시해야 한다. LP는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해 호가를 내고, 기초자산이나 선물·파생상품을 활용해 위험을 헤지한다. 상품 수와 거래대금이 커질수록 유동성 공급과 헤지, 차익거래 업무도 늘어난다.

ETF 상품 수와 거래대금이 늘면서 LP 체계도 계속 조정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9일 TIGER 200IT레버리지 ETF의 LP로 BNK투자증권을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12일에는 TIGER 차이나CSI300 ETF의 LP로 우리투자증권을 추가했다. 공시상 사유는 모두 "원활한 유동성 공급"이다.

다만 LP 역할이 중요해지는 만큼 괴리율 관리 책임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지난 8일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이상 주가 현상이 대표적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7.68% 하락 마감했으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는 오히려 49.70% 급등한 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 특성상 약 15% 안팎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지만, 장 마감 직전 매수세가 몰리며 기초자산과 정반대 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인 것이다. ETF는 통상 LP가 호가를 제시해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율 확대를 완화한다. 하지만 오후 3시 20분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종가 동시호가 시간에는 LP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이 시간대 시장가 주문이 유입되면 기초자산 흐름과 ETF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크게 어긋날 수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장 종료 후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적출했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ETF처럼 파생상품 활용도가 높은 상품이나 해외자산·원자재 등 직접 복제가 어려운 상품에서는 괴리율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합성형 ETF의 경우 증권사가 총수익스와프(TRS) 등 장외파생 계약의 거래 상대방이 돼 기초자산 수익률을 제공하는 만큼, 운용사와 증권사 간 유동성 공급·헤지 체계도 함께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커질수록 LP는 단순 호가 제출자가 아니라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를 관리하는 핵심 장치가 된다"며 "레버리지와 합성형 상품이 늘어나는 만큼 종가 동시호가 등 취약 시간대의 관리 체계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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