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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의혹 반박한 홍장원 “통상 업무가 ‘계엄 가담’처럼…CIA 문건은 패싱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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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6. 06. 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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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종합특검, 홍 전 차장 추가 혐의 파악
洪 "경찰·방첩사 협조는 기존 업무"
"계엄 정당화 문건, 원장이 직접 지시"
"국정원 개입 전제로 둬…짜맞추기 수사"
특검 출석하는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YONHAP NO-3112>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지난 11일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과천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12·3 비상계엄 당시 경찰·방첩사와의 연락망을 구축하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계엄 정당성을 담은 문건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국정원) 1차장이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타 기관과의 협조는 기존에도 있었던 통상적인 실무의 영역이고, CIA 전달 문건은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자신을 '패싱'하고 직접 실무자에게 지시했다는 입장이다. 홍 전 차장은 "2차 종합특검이 '국정원 계엄 개입'을 증명하기 위해 계엄 관련 내부 폭로자인 나를 집중적으로 엮으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 전 차장은 1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시를 따르지 않는 '부작위(마땅히 해야 할 일을 의식적으로 하지 않음)'까지 감행한 사람이 계엄에 가담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당시 맡은 직책에 따라 해야만 하는 본연의 업무만 있었을 뿐, 계엄 관련 대통령 지시에 따를 생각이었으면 원장 독대 전 내부 회의에서 먼저 언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차 종합특검은 지난달 18일 조 전 원장과 홍 전 차장을 포함한 국정원 정무직 출신 6명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해외 파트를 담당하고 있던 홍 전 차장은 CIA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문건을 전달하는 과정 전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특검팀은 최근 홍 전 차장이 계엄 당일 정무직 회의와 부서장 회의에 참석해 계엄사 합동수사본부 지원과 경찰청·방첩사와의 연락망 구축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 측 의심대로면, 홍 전 차장은 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의 '주요 인사 체포 지시'를 폭로한 핵심 증인 역할을 한 동시에 계엄에 가담한 '이중행보'를 걸은 셈이다.

홍 전 차장은 모든 혐의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는 "CIA 쪽 계엄 정당화 문건 전달 지시는 일단 김태효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조 전 원장에게 전달했고, 조 전 원장이 나를 배제한 상태에서 담당 부서장에게 지시한 것"이라며 "이는 특검 조사에서도 거의 확인이 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계엄 당시 국정원에서 진행된 정무직·부서장 회의도 통상적인 실무 과정에 그쳤다는 입장이다. 홍 전 차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 30분 국정원에서는 조 전 원장 주재로 각 차장들과 김남우 기획조정실장이 모여 10~15분 가량 정무직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조 전 원장은 "계엄 상황에서 국정원이 할 수 있는 업무가 무엇이 있느냐"며 "내일 아침까지 정리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홍 전 차장은 당시 "계엄이 발령되면 군이 모든 통제권을 장악하기 때문에 통상 업무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 외에 별다른 논의 없이 회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홍 전 차장 주재로 1차장 산하 부서장 회의가 열렸다. 홍 전 차장은 "산하 담당자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것'과 '원장 지시 관련, 국정원 매뉴얼을 확인할 것' 두 가지만 전달했다"며 "다만 이는 명시적으로 뭘 하라는 지시가 아니고, 일종의 절차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첩 부서 산하에 방첩사, 경찰, 해경 등 각 관계기관 인력이 파견된 방첩공유센터가 있는데, 연락 관계 잘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에 포함하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했다"며 "그런데 이 코멘트가 전달 과정에서 '차장이 경찰, 방첩사와의 협조를 강조했다'는 식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업무상 기존에도 협조를 하고 있던 기관들인데, 계엄 때문에 새로 '연락망 구축'을 지시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홍 전 차장은 2차 종합특검 수사에 대해 '국정원의 계엄 직접 개입'을 전제로 둔 '짜맞추기'식 수사라고 보고 있다. 앞서 계엄 관련 국정원 개입을 수사했던 내란특검팀은 지난해 국정원 정무직 회의를 두고 "기본적으로 계엄사 합수본 편성 인력엔 국정원도 포함된다"며 "계엄사 파견 관련 문건이 가담할 목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직원들이 업무수행의 일환으로 작성한 것인지 살펴볼 부분"이라고 했다. 그런데 같은 사안을 두고 이번 특검에서는 다르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홍 전 차장은 "40명이 넘는 사람을 조사하면서 제 지시를 직접 받지 않은 사람의 진술도 있고 여러모로 왜곡의 소지가 많을 것"이라며 "내란 개입을 막았다는 사람이 결정적으로 관여했다고 증명하는 것이 국정원의 직접 개입을 입증하기에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오는 22일 홍 전 차장에 대한 3차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 측과 홍 전 차장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개별 진술보다 실체적 증거 확보가 진상규명의 핵심 키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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