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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할리우드 초인들, ‘슈퍼걸’도 예외는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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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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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날 3만5000여명 관람…일일 관객수 3위 출발
1~2년전부터 내리막길…편수 늘어나 피로도 높아져
로다주 빌런 변신 '어벤져스: 둠스데이'가 미래 좌우
슈퍼걸
영화 '슈퍼걸'이 지난 24일 하루동안 3만4939명을 불러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으나, 슈퍼 히어로물의 무너진 흥행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에는 역부족처럼 보인다./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할리우드의 슈퍼 히어로들이 국내 극장가에서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2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슈퍼걸'은 상영 첫날인 전날 하루동안 3만4939명을 불러모아, '토이 스토리 5'(7만5207명)와 '눈동자'(3만4941명)에 이어 일일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다.

마블 스튜디오와 함께 슈퍼 히어로물의 2대 '종가'로 꼽히고 있는 DC 스튜디오가 야심작으로 선보인 '슈퍼걸'은 '슈퍼맨'(데이비드 코런스웻)의 사촌 여동생으로 술독에 빠져살던 '카라 조엘'(밀리 알콕)이 오빠처럼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2021년 개봉작 '크루엘라'의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이 연출 지휘봉을 잡고 앞선 '슈퍼맨' 시리즈물들과 달리, 세상 일에 관심없고 반항기 다분한 여성을 '반(反) 영웅'적인 느낌이 강한 주인공으로 앞세워 공개 전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개봉 1일째 관객수가 말해주듯, 흥행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신세대 영웅 캐릭터를 내세워 시선 끌기에는 일단 성공했으나, 개성 만점의 인물들을 뒷받침하는 서사와 액션이 몹시 부실하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네이버 실관람객과 네티즌 평점 모두 5점(10점 만점)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국내 수입·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이 같은 지적을 미리 예상했는지 시사회를 개봉 하루 전인 지난 23일 뒤늦게 열어, 좋지 않은 입소문의 사전 확산을 최대한 막으려 했다는 의구심을 낳기도 했다.

문제는 '슈퍼걸'이 슈퍼 히어로물의 흥행 부진을 알린 첫 사례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상륙했던 네 편의 슈퍼 히어로물 가운데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만 165만 관객을 동원했을 뿐, '썬더볼츠*'(92만명) '슈퍼맨'(86만명)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59만명) 모두 100만 고지를 밟는데 실패했다. 역대 국내외 영화 흥행 톱50 안에 6위인 '어벤져스: 엔드게임'(1397만명)을 비롯한 6편의 슈퍼 히어로물이 포진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할리우드 사정에 밝은 한 외화 수입사 대표는 "슈퍼 히어로물의 흥행 하향세는 본토인 미국에서도 1~2년 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너무 많은 슈퍼 히어로물들이 쏟아지다 보니 관객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만드는 작품마다 돈을 쓸어담던 마블이 최근 수 차례의 흥행 실패를 거듭한 끝에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빌런으로 재영입한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올 연말 흥행 성공 여부가 슈퍼 히어로물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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