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주식 순매도에 일시적 오버슈팅
韓경제 펀더멘털보다 대외요인 더 커
美 연준 긴축우려 완화땐 회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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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541.8원)보다 0.9원 오른 1542.7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1540원대에서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친 뒤 야간거래에서 장중 1561.5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 의지를 내비치고 외국인 순매도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지난 15일에 1511.1원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지난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가 재차 나타났고, 원·달러 환율도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로는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이 꼽힌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실제 한은의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자금 순유출 규모는 948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5월에는 318억3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1500원 중반대 환율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에 따른 일시적 오버슈팅 성격이 강하다"면서 "현재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장기(2~3년)로 보면 환율은 1480~1490원 수준에서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물가 상황에 따라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에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으며,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6일 99.54에서 이날 오전 101.61까지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주요국 통화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 역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질 때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는 대표적인 통화로 꼽힌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 6월 FOMC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높인 만큼 관련 우려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달러의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고환율 흐름이 우리 경제 상황에 비춰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26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여기에 5월 수출은 전년보다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반적으로 수출 증가와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 공급을 늘려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대외 여건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미국의 금리 경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 외환시장 안정 조치가 마련되거나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경우 원화 약세 흐름을 완화하고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500원대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물가 안정 신호가 확인되고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될 경우 점진적인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