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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위령제, 대전 골령골서 엄수…“낮선 땅 스러진 넋,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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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기자

승인 : 2026. 06. 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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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형무소 이감됐던 제주민간인 300여명
한국전쟁 발발하자 골령골서 집단학살 당해
희생자 명예회복, 유해송환 촉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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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 골령골에서 4·3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제 진행하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희생된 제주 4·3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26일 현지에서 거행됐다. 70여 년 전 타지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유해 송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올해도 잊지 않고 이어졌다.

제주4·3유족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회 대전위원회 관계자를 비롯해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특히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서 직접 상경한 50여 명의 유족은 낯선 땅에 묻힌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행사는 안기택 회장의 축문 낭독 후 제문을 불사르는 망료(望燎) 의식을 포함한 전통 제례 방식으로 진행됐다. 묵념과 헌화가 이어지는 동안 묘역 주변은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 불리는 대전 골령골은 대표적인 민간인 집단 학살지다. 1949년 불법 군사재판(군법회의)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로 이감됐던 제주 민간인 300여 명은 한국전쟁 직후 군경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가 아무런 법적 정당성 없이 집단 학살당했다.

올해 위령제는 최근 골령골 유해 발굴 과정에서 4·3 희생자 3명의 신원이 유전자 감식을 통해 추가로 확인된 상황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유족회 측은 매년 골령골에서 위령 행사를 여는 것에 대해, 국가 폭력에 의한 희생을 잊지 않고 남은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지에 묻힌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해 고향으로 모시는 완전한 명예 회복은 제주 지역사회가 끈질기게 연대해 풀어가야 할 최우선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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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골령골에서 희생된 희생자들의 명단 및 제단.
정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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