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유물 잇단 발굴…국가 정체성 복원 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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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카자흐스탄 국영통신 카즈인폼에 따르면 마르굴란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북카자흐스탄 잔타이 지역 유적 발굴 과정에서 황금오르다 건축물의 증거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위치 좌표 측정 시스템인 라이다(LiDAR)와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활용한 조사와 시굴을 통해 건축물의 기초 구조를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가로·세로 각각 25㎝ 크기의 소성 벽돌을 다수 출토했다.
연구진은 이 벽돌이 당시 궁전과 모스크, 영묘 등 주요 건축물에 사용됐던 이른바 '황금오르다 표준 규격'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학계는 이번 발견이 당시 도시와 종교시설의 존재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추가 발굴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금오르다는 13세기 칭기즈 칸의 장남 주치(Jochi)의 계통에서 형성된 유목국가로,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유라시아 초원 지대를 수 세기 동안 지배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는 황금오르다를 단순히 몽골제국의 한 분파가 아니라 현대 카자흐스탄과 민족 형성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역사적 기반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킵차크 칸국(Golden Horde·골든 호드·금장 칸국)'으로 부르기도 하며 현지식 표현으로 '주치 울루스(Jochi Ulus)'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연구도 늘고 있다.
이번 발굴이 주목받는 것도 이러한 역사 인식과 맞닿아 있다. 카자흐인의 조상은 중세에 초원을 이동하며 생활한 유목민이었기 때문에 대규모 도시나 궁전, 문헌 등의 기록이 상대적으로 정착민에 비해 적다.
여기에 러시아 제국과 소련 시기를 거치면서 자국 중심의 역사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고, 일부 문화유산과 종교 유적이 훼손되면서 역사 자료 축적에도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 국가가 된 이후 소실된 사료를 찾는 연구를 국가 차원에서 확대하고 있다.
사카(스키타이) 문명과 돌궐, 킵차크, 주치 울루스, 카자흐 칸국으로 이어지는 역사 계보를 재조명하는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주요 유적 발굴과 문화재 복원, 학술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해당 유물은 볼간 아나(Bolgan Ana) 영묘 발굴 과정에서 출토됐으며, 아스타나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 '황금오르다-초원 문명의 모델'의 핵심 전시품으로 공개돼 국내외 연구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