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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바이오 USA에 불참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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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7. 0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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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최정아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올해 글로벌 최대 바이오 콘퍼런스 '바이오 USA 2026'에 불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 부사장은 그간 굵직한 글로벌 바이오 행사마다 직접 나서 수주 성과를 챙기며 현장 경영에 적극적이었다. 그런 그가 송도 공장 준공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정작 글로벌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송도 공장 준공을 앞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가시적인 수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만큼, 신 부사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기보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영업 활동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실상 유일한 매출원이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은 BMS와의 위탁생산 계약이 올해 1월 종료된 뒤 재계약 과정에서 생산 물량이 크게 줄면서 가동률이 2024년 81%, 지난해 74%에서 올해 1분기 14%까지 급락했다. 송도 공장은 생산 규모가 12만 리터에 달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주 확보가 향후 사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실제 수주 실무는 각자 대표인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맡는 구도다. 박 대표는 바이오 USA에서 연말까지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형 계약 한두 건을 가시화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대신 신 부사장의 발걸음은 '식품'으로 향하고 있다. 바이오 USA가 열린 지난달, 신 부사장은 바이오보다 식품 사업에 무게를 둔 행보를 이어갔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의 아시아 사업을 통합하는 싱가포르 합작법인(JV) 설립을 알리며 신 부사장을 이사회 의장에 선임했다. 그룹 신사업을 맡아온 오너 3세가 '롯데의 뿌리'인 식품 사업의 글로벌 지휘봉까지 잡은 셈이다.

식품은 성과가 비교적 뚜렷한 사업이다. K-푸드 글로벌 열풍이 이어지는 만큼 실적도 우상향할 여지가 크다. 실제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2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일본 롯데제과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약 9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식품 사업은 경영 성과를 통해 승계 명분과 그룹 지배력을 함께 다질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이처럼 신 부사장이 경영 성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분 구조에 있다. 그는 지주사인 롯데지주 지분율이 0.03%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다. 아직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송도 1공장이 그의 첫 경영 성적표로 평가될 경우 승계 명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그룹 전반이 유동성 확보와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국면인 만큼 미래성장실장인 신 부사장의 역할도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결국 바이오 USA 참석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송도 1공장 가동 이후다.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실제 수주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신 부사장의 바이오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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