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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인데 성과급 놓칠수 없죠” 증권맨 육아휴직률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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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7. 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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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KB증권 등 사용률 0%
여성은 70~100% 대부분 정착
ChatGPT Image 2026년 7월 2일 오후 05_16_43
AI로 생성된 이미지 입니다.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활용은 여전히 쉽지 않은 선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주요 증권사들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대부분 0% 또는 한 자릿수에 머문 반면, 여성은 대부분 70%를 웃돌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등 남성 육아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고객 기반 영업 구조와 성과 중심의 보상체계가 장기 육아휴직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는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곳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0%를 기록했다. 대신증권(8%), 신한투자증권(7.08%), 미래에셋증권(6%), 하나증권(5.3%), 메리츠증권(2.9%), 삼성증권(2.17%)도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주요 증권사 10곳 가운데 8곳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10%를 밑돈 셈이다.

최근 3년간 흐름도 비슷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 0%를 기록했다. KB증권은 2023년 6%에서 2024년과 지난해 모두 0%로 떨어졌고, 키움증권도 5.13%, 5.41%를 기록하다 지난해 0%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은 11%에서 6%로 낮아졌고 메리츠증권도 4.3%에서 2.9%로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여성 육아휴직은 상당 부분 정착한 모습이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사용률 100%를 기록했고,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95%, NH투자증권은 81.8%, 한국투자증권은 77.1%,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75%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40%)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증권사가 70% 이상의 높은 사용률을 나타냈다.

장기 육아휴직과 달리 배우자 출산휴가는 빠르게 자리 잡는 모습이다. KB증권의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자는 2024년 33명에서 지난해 50명으로 늘었고 메리츠증권은 15명에서 38명, 대신증권은 21명에서 28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2~3주 내외의 단기 휴가는 활용이 늘고 있지만, 1년 안팎의 장기 육아휴직은 업무 공백에 대한 부담이 커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증권업 특유의 영업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PB(프라이빗 뱅커)와 기업금융(IB) 등은 담당 고객과의 관계나 거래 성과가 개인의 실적 및 보상에 직결되는 구조다.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 개인 고객이나 진행 중이던 거래가 다른 직원에게 이관될 수 있는 데다, 복귀 후에는 영업 기반을 다시 다져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해처럼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시기에는 이 같은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영업 기회가 많을수록 장기간 업무를 비우는 데 따른 기회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육아휴직을 막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영업직의 경우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 성과급이나 인센티브 측면에서 아쉬움이 생길 수 있다"며 "증시가 좋을수록 성과를 낼 기회도 많아지는 만큼 육아휴직 기간을 줄이거나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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