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프로젝트 이어 연속 수주 성과
정·재계 네트워크-현지화 전략 결실
趙회장 "호주, 에너지 전환 파트너"
|
2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호주 빅토리아주 유일의 송전망 운영사인 오스넷(AusNet)과 초고압변압기 및 리액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향후 5년간 약 3100억원이다. 효성중공업은 앞으로 빅토리아주 송전망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독점 공급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지난 3월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수주한 1425억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이은 성과다. 효성중공업은 빅토리아를 비롯해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 남호주 등 호주 주요 지역에 전력기기를 공급하며 현지 초고압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는 조 회장이 일찍부터 전략 시장으로 공을 들여온 곳이다. 호주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약 200억 호주달러(약 20조원) 규모의 국가 송전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거리 송전망 확대가 필요한 만큼 초고압변압기뿐 아니라 HVDC(초고압직류송전), STATCOM(무효전력보상장치) 등 차세대 전력 솔루션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호주는 에너지 전환의 속도와 규모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라며 "단순한 기자재 공급을 넘어 에너지 전환을 함께 이끄는 전략적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조 회장의 글로벌 전략은 북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초 북미 시장에서만 787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를 수주했으며 올 상반기 북미 누적 수주액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자회사 효성HICO와 현지 대형 전력 인프라 기업인 콴타서비스 자회사 간 합작법인을 설립해 변압기와 초고압차단기를 현지에서 동시에 생산·공급하는 패키지 공급 체제를 구축했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미국에서 이 같은 생산 체계를 갖춘 것은 효성중공업이 처음이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중공업 부문에서 4조1745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주잔고도 15조1000억원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미국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 765kV 초고압 전력망용 변압기 공급 선두업체로 자리 잡은 가운데 고수익 프로젝트가 집중되는 2분기부터 실적 개선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144억원, 영업이익은 28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약 34%, 8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구축해 온 글로벌 정·재계 네트워크와 현지화 전략이 효성중공업의 해외 경쟁력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빌 해거티 상원의원 등 미국 정책 결정권자들과 교류를 이어왔으며 글로벌 전력·에너지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해 왔다. 특히 미국에서는 콴타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강화했고, GE버노바 등 글로벌 전력 기업들과도 협력 범위를 넓히며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
효성중공업은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2억 달러에서 4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고 향후 2차 증설을 통해 6억~7억 달러 수준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 내 초고압 변압기 시장 확대 전략과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인 증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에서도 송전 설비 수요가 늘어나 올해 신규 수주는 지난해를 큰 폭으로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기화, 탄소중립 확산으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확대되면서 효성중공업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203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고수익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유일의 전압형 HVDC 독자 기술을 앞세워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