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청래, 김민석.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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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내에 모여 '단합'에 뜻을 같이했지만, 당권 경쟁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식지 않은 모습이다. 전·현직 대통령까지 당내 분열을 우려하며 통합 메시지를 냈지만, 계파 간 신경전이 한층 더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권 도전에 나선 주자들이 최근 공통적으로 내놓은 메시지는 '단합'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은 내부 단합을, 문재인 전 대통령은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100%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전날 청와대 오찬에서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이 당내 통합을 강조한 데 대해 호응한 것이다.
그동안 당권 주자들 간 거친 설전을 벌인 점을 감안하면,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단합 메시지가 과열된 전당대회 분위기를 일정 부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현직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당내 분란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만큼, 당권 주자들도 공개적인 충돌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갈등이 일시적으로 수면 아래로 내려갔을 뿐,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서는 오히려 대립이 더 선명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전 총리가 당 복귀 직후 정 전 대표를 향해 "굳이 대표를 두 번 할 필요가 있나"라고 직격하는 등 당권 경쟁을 둘러싼 견제 심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당내 신경전은 계파 갈등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친청(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 전 총리의 발언을 겨냥해 "총리하다 굳이 당 대표 할 필요는 있나"라고 썼다. 이에 친명(이재명)계 이건태 의원은 "대통령님과 완벽한 원팀으로 총리를 훌륭하게 해내셨으니, 당 대표도 대통령님과 완벽한 원팀이 돼 잘하실 것"이라고 맞받았다.
무엇보다 김 전 총리의 복귀로 당권 구도가 '김민석·송영길 대 정청래' 흐름으로 확대되는 점도 갈등 심화 요인으로 꼽힌다. 송 의원은 앞서 정 전 대표와 민주당 적통 논쟁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웠고, 최근에는 양측 갈등이 고발전으로까지 번졌다. 송 의원이 정 전 대표를 압박하는 가운데 김 전 총리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이른바 '명청 갈등'이 화약고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선거가 다가오면 갈등이 심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단합 메시지를 냈다고 해도 결국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결국 '정청래냐 아니냐'의 싸움이다. 지난 1년 동안 정 전 대표가 대통령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김 전 총리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