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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배달문화 확산에… 불황에 강한 ‘버거’ 5조 시장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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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7. 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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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버거 시장 규모 10년새 2배 성장
고물가에 가성비 외식메뉴 수요 늘어
신메뉴·협업 등 시장 선점 경쟁 가속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외식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버거 프랜차이즈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치킨이나 피자보다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혼자 먹기 편한 데다 배달 소비 확대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버거가 '불황에 강한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업체들은 신메뉴와 협업 마케팅, 공격적인 출점, 지역 맞춤형 메뉴를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조원으로 확대됐다. 10년 만에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외식 경기 둔화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소비 패턴 변화가 시장 확대를 이끈 요인으로 보고 있다.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메뉴를 찾기 시작했고, 1인 가구 증가와 배달 플랫폼 활성화가 버거 소비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치킨이나 피자처럼 여러 명이 함께 먹는 메뉴보다 혼자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점심 문화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단체 중심의 점심 식사 대신 개인 중심의 '혼밥' 소비가 늘었고, 버거는 빠르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배달앱과 브랜드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일상화되면서 접근성도 한층 높아졌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주요 버거 브랜드 간 점유율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업체들은 신제품과 협업, 출점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소비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GRS의 롯데리아는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1월 크리에이터 침착맨과 협업한 '통다리 크리스피 치킨버거'는 출시 2주 만에 100만개, 약 두 달 동안 250만개가 판매됐다. 이어 4월 선보인 '디진게 매운 돈까스' 2종은 출시 2주 만에 50만개, 6월까지 누적 약 15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셰프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찬양 셰프와 함께 선보인 '번트비프버거'는 150만개 한정 판매로 이달 재고가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점심 고객 확보를 위한 시간대별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리아 런치' 운영 시간을 오전 11시에서 오전 10시 30분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런치 메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7%, 매출은 15% 증가했으며 2분기에는 판매량이 11%, 매출은 18% 늘었다. 오후 2시 이후 운영하는 '스낵 타임' 할인 행사도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약 420만개를 기록하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약 28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3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매장의 70% 이상을 소형 '콤팩트 매장'으로 구성해 투자 부담을 낮추고 출점 속도를 높였다.

가성비 전략도 강화했다. 지난 4월부터는 주방 설비와 인테리어를 효율화해 창업 비용을 약 15% 절감했고, 매월 마지막 날 대표 메뉴인 '어메이징 불고기 버거'를 1000원에 판매하는 '어메이징 NBB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어메이징' 시리즈 4종은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충주 특산물인 찰옥수수를 활용한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머핀'을 출시했다

2021년 시작된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창녕 마늘, 보성 녹돈, 진도 대파, 진주 고추, 익산 고구마 등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여 왔다. 지난해 출시한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는 누적 판매량 240만개를 기록했다.

맘스터치도 버거에만 머물지 않고 치킨과 피자 메뉴를 강화하며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버거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치킨과 피자를 함께 판매하는 복합 메뉴 전략을 통해 가족 단위와 배달 수요를 함께 공략하며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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