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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부실·금리 ‘3중 압박’…은행권 건전성 관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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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7. 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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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연체율 높아지고 부실채권 쌓여
금리 인상에 추가 부실 발생 우려도
ChatGPT Image 2026년 7월 20일 오후 04_56_21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와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자 은행권 건전성 관리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부실 확대에 대응해 채권 정리를 서둘러야 하지만, 매입가격 하락 등 NPL(부실채권) 시장 여건마저 나빠져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신규 부실 증가, 기존 부실 정리 지연이 맞물리면서 은행권이 건전성 관리 '삼중고'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단순평균 기준 0.47%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3월 말(0.46%)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작년 말(0.37%)과 비교하면 0.10%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작년 말 0.49%에서 올해 6월 0.59%로 올라 0.6%대에 근접했다.

상환 여력이 떨어지는 한계기업이 늘면서 부실채권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이들 은행이 짊어지고 있는 기업 무수익여신 규모는 작년 말 3조4035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9249억원으로 석 달 만에 5000억원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업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43%에서 0.47%로 상승했다.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에 물가·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재무 상황이 악화된 탓이다.

하지만 부실채권 증가에도 상·매각을 통한 은행들의 부실 정리 규모는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이 올해 상반기 상·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3조812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조838억원)보다 2710억원 줄었다. 매각 규모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들 은행의 부실채권 상각액은 1조40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4억원 줄어드는 데 그친 반면, 매각액은 같은 기간 2026억원 감소한 2조41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 부실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나섰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지난해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종료된 일부 대출과 취약업종에서 발생할 신규 부실에 대비해 상·매각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홈플러스 등 일부 기업의 부실 여신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거액의 대출채권을 정리한 점도 작년 상·매각 규모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부실채권 정리 환경이 녹록지 않은 측면도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부실채권 평균 매입률(원금 대비 매입가격 비율)은 2024년 79.5%에서 지난해 70.8%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68.2%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매입률이 하락할수록 은행이 부실채권을 매각할 때 인식해야 하는 손실이 커지는 만큼, 매각 시기를 늦추거나 자체 회수를 추진할 유인도 높아진다는 얘기다.

문제는 한은이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할 경우 기업의 연간 이자상환 부담이 3조6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의 상환 여력이 이미 약해진 상황에서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면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신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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