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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수송로 위기…트럼프, 미·이란 10일 휴전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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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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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국, 호르무즈 남·북 항로 재개 제안
미군, 열흘 연속 이란 공습…F-16·F-35·공중급유기 추가 배치
후티, 사우디 해상 봉쇄 선언…홍해 우회 원유 수출로까지 위협
PAKISTAN IRAN DIPLOMACY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왼쪽)이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모흐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파키스탄 내무부 제공·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카타르·이집트·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제시한 미국과 이란의 10일 휴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전안은 호르무즈 해협의 양측 항로를 다시 열어 붕괴 위기에 놓인 종전 양해각서(MOU)를 복원할 시간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미군과 이란은 공격을 이어갔고,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봉쇄를 선언했다.

APTOPIX Iran War Strait of Hormuz
이란 소년 3명이 13일(현지시간) 반다르아바스 앞바다의 호르무즈 해협 얕은 물에서 놀고 있다. 뒤편에서는 폭발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AP·연합
◇ 중재국, 호르무즈 남·북 항로 여는 10일 휴전안 제안…미·이란, 아직 검토 중

악시오스가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휴전안은 교전을 10일 동안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남쪽과 북쪽 항로를 다시 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만 수역을 지나는 남쪽 항로는 이란의 공격 대상에서 제외하고, 이란 수역을 지나는 북쪽 항로는 미국의 봉쇄에서 해제하는 방안이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기간 해협 통항을 관리할 장기 방안을 협의한다. 이란이 해상안보 등을 명목으로 합리적인 서비스 수수료를 징수하고,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참여하는 공동기금으로 이를 관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미국과 이란은 아직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휴전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전에 미군 사망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며칠간 공습을 더 이어갈 수 있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은 파키스탄을 방문해 중재 역할 재개를 요청했다고 파키스탄 정부 소식통 2명이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카타르 등 중재국들로부터 긴장 완화 제안을 전달받았다고 확인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외교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도 "이란의 행동이 변해야 우리의 행동도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종전 MOU 제5조를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을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제한 없는 통항을 요구해 협상이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US-IRAN-ISRAEL-WAR
미군이 17일(현지시간) 이란의 전략적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8일 엑스(X·옛 트위터)에 게재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FP·연합
◇ 미군, 이란 열흘째 공습·전투기 증파…개전 후 미군 사망 17명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21일 오전 5시)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추가로 약화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의 대이란 공습은 열흘 연속 이어졌다.

미군은 이란 항구 봉쇄 과정에서 상선 6척의 항로를 돌리고 1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은 F-16·F-35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중동에 추가 배치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불가리아는 미국으로부터 공중급유기 최대 8대의 배치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WSJ가 전했다. 이스라엘군도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고강도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 이스라엘 소식통이 악시오스에 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금 이란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금 전쟁은 단순히 미사일로만 치러지는 전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미군 병사 한 명을 죽일 때마다 몇 배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 군 지휘부에 관련 지침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으로 요르단 공군기지에 주둔하던 타일러 제임스 피한 중위(25)와 이사벨라 곤살레스 이병(19)이 숨졌다. 18일에는 이라크에서 이란 무인기 불발탄을 통제·폭파하던 미군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지난 2월 말 개전 이후 미군 사망자는 17명으로 늘었다.

IRAN-CRISIS/YEMEN-RED SEA
선박들이 4월 2일(현지시간)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안 인근에 떠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육군, 쿠웨이트 미군 하이마스 타격…혁명수비대, 요르단·시리아 공격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란 육군 지상군이 지대지미사일로 쿠웨이트 아리프잔 기지에 배치된 미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요르단 아카바 공항의 미국 항공기와 쿠웨이트 알아디리 캠프·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의 군사자산, 시리아 내 미군 진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군은 이란 무인기를 요격했고, 바레인에서는 공습경보가 울렸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는 선박 피격도 이어졌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오만 리마 북동쪽 약 15㎞ 해상에서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고 밝혔다. 오만 무산담반도 인근에서는 선박 한 척이 피격돼 불이 난 뒤 표류했고, 아랍에미리트(UAE) 디바 동쪽 17해리(약 31㎞) 해상에서도 선박 한 척의 조타 장치가 파손됐다.

혁명수비대는 유조선 2척이 이란이 불안전하다고 규정한 항로로 통과하려다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의 주장과 UKMTO가 발표한 사건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개전 이후 걸프 일대에서 상선 59척 이상이 공격받아 선원 17명이 숨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를 인용해 보도했다.

YEMEN-SAUDI-CONFLICT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17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후티 통제 지역에 가했다고 후티 측이 주장하는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AFP·연합
◇ 후티, 사우디 대상 해상 봉쇄 선언…바브엘만데브 집행 해역·방식, 미공개

앞서 후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사우디에 대한 해상봉쇄를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의 예멘 항만·공항 봉쇄와 사나 공항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봉쇄에는 봉쇄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는 봉쇄 대상 선박과 집행 해역, 구체적인 차단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우디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 전력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경우에 대비해 후티에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준비하도록 요청해 왔다고 이란 고위 소식통 2명이 로이터에 말했다.

후티가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봉쇄를 집행하면 세계 원유 공급량의 7%가 추가로 줄어들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급감하자 동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보내고 있다. 후티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 이후 홍해를 통항하는 선박 100여척을 공격한 전력이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8.55달러(13만833원)에 거래됐고, 장중 90달러(약 13만2975원)를 넘어섰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갤런(3.785ℓ)당 4달러(5910원)로 다시 올랐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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