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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설비에 돈 더 쓴다는 알파벳…삼성·SK ‘반도체 계속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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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7. 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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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자본 지출 규모 상향"
HBM 및 서버 D램 수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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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나노시티./삼성전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들도 다수 나왔다. 알파벳은 올 2분기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1198억 달러(약 177조원)의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을 상향, 내년에도 관련 지출을 크게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최근 반도체 업계는 '고점론'과 '공급 부족론'이 끊임없이 부딪혔다. AI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 중 한 곳이 최소 내년까지는 대형 설비투자를 지속한다고 언급한 만큼, 삼성과 SK의 팹도 계속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 상승한 1198억 달러(약 176조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08억 달러(약 60조원)로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AI 산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올해 자본지출 규모는 상향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6 회계연도 전체 자본지출 규모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약 301조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자본지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파벳은 삼성전자의 주요 5대 매출처 중 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주요 매출처로 알파벳·아마존·애플·홍콩 테크트로닉스·수프림 일렉트로닉스를 꼽았다. 각 사별 매출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이 5대 기업의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23%에 달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재 삼성전자의 구글향 메모리 공급은 서버 메모리 수요의 50%, HBM의 경우 80%로 추정돼 삼성전자는 구글의 메모리 공급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파벳은 자본지출 증가에 대해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알파벳 실적은 최근 시장에서 우려하던 AI 사이클 및 CapEx 둔화 우려는 기우였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알파벳 한 곳에 대한 매출보다는 알파벳을 통해 전 세계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를 짐작했을 때 HBM의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회사는 올 초 시장을 관측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전망에 주목했는데, 이는 'SK하이닉스가 구글의 최신 AI 가속기 텐서처리장치(TPU)인 'v7p' 및 'v7e'의 HBM3E 첫 번째 공급사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반기 알파벳의 투자에 속도가 붙으면서 HBM이나 서버 D램에 대한 주문이 실제 늘어나면 이 때부터 삼성과 SK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보다 3.65% 상승한 27만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4.86% 상승한 191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알파벳 자본 지출 상향 발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30일에는 삼성전자가 확정실적과 함께 사업 부문별 성과를 밝힌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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