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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매출 늘어도 수익 악화… ‘역대 최대 과징금’ 실적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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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7. 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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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13조 전망… 전년동기대비 6%↑
정보 유출·해외투자 확대에 이익 제약
하반기 화재 복구·안전 투자 부담 가중

쿠팡이 미국 다음달 4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외형 성장세는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 수익성을 흔들 최대 변수로 꼽는다. 여기에 최근 인천 물류센터 화재까지 겹치면서 하반기에는 복구 비용과 안전 투자 등의 비용 증가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지 증권사 컨센서스를 종합하면 쿠팡Inc의 올해 2분기 매출 추정치는 90억5000만 달러(약 13조2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2%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0.219달러로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로켓배송과 와우 멤버십을 기반으로 매출은 증가하겠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비용과 해외 투자 확대가 이익을 제약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번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분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6246억8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국내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과징금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회계에 반영할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충당부채를 설정할지, 향후 행정소송 등 법적 절차를 고려해 비용을 인식할지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보상과 법률 대응 비용, 보안 시스템 강화 투자 등도 단기 수익성을 압박할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사업 확대 역시 단기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대만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지에서도 20만명 이상의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비용 부담이 커졌다. 신사업 투자에 더해 보안 시스템 강화와 사고 대응, 고객 보호 조치 등이 추가되면서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성장성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초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감소했던 일간활성이용자수(DAU) 트래픽 점유율이 매월 회복세를 보이며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중한 시각도 있다. 현지 시장조사기관 베른스타인은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직매입 재고 비용 증가로 마진 압박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며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을 -0.03달러에서 -0.13달러로 낮췄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투자 확대가 겹치면서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물류센터 화재는 하반기 실적의 새로운 변수다. 지난 18일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60시간 이상 이어지며 물류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최근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이어 23일에도 또 다른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자체 진화됐다. 업계는 잇따른 화재를 계기로 물류센터 안전 설비 보강과 예방 투자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설 복구 비용과 재고 폐기 손실, 대체 물류 운영 비용 등은 하반기 실적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보험금이 일부 손실을 상쇄할 가능성은 있다. 쿠팡은 2021년 덕평 물류센터 화재 당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후 보험금이 지급되며 손실을 일부 만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보험금 지급 시기와 규모는 아직 불확실해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쿠팡이 비용 증가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2분기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과징금과 보상 비용이 실적의 핵심 변수라면, 하반기에는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복구 비용과 안전 투자 확대가 추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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