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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철강 넘어 미래 먹거리… CVC·AI로 반전 노리는 장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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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7. 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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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미래성장 벤처펀드' 2호 결성
750억 규모… 유망분야 발굴 계획
투자회사형 지주사 본격 체질전환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철강 중심 사업구조를 넘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 본업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벤처펀드(CVC) 확대와 AI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은 이르면 오는 12월 750억원 규모의 '미래성장 벤처펀드 2호'를 결성할 예정이다. 그룹 계열사들이 우선 400억원을 출자하고, 외부 투자자를 추가 유치해 목표 규모를 채울 계획이다.

계열사별 출자액은 동국제강 200억원, 동국씨엠 140억원, 동국홀딩스 50억원, 동국인베스트먼트 10억원이다. 각 사 이사회는 최근 이 같은 출자 계획을 의결했다. 펀드 만기는 조합 성립일로부터 8년이다.

이번 펀드 조성은 장세주 회장이 지주회사 체제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드라이브를 거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동국제강그룹은 2023년 인적분할을 통해 동국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장 회장은 동국홀딩스를 이끌며 그룹의 투자 전략과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고,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각각 봉형강·열연과 냉연 사업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 체계를 구축했다.

장 회장이 신사업 투자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철강 본업의 수익성 악화가 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업계 전반의 실적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핵심 계열사인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2023년 2355억원에서 지난해 594억원으로 74.8% 감소했다.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동국씨엠도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장 회장은 CVC를 그룹의 미래 성장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675억원 규모의 '미래성장 벤처펀드 1호'를 출범시킨 데 이어 올해는 AI 인프라·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엘리스그룹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그룹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직접 챙기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그룹이 보유한 공장 부지와 전력 인프라를 활용한 AI 데이터센터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사업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앞서 무상감자와 액면분할을 통해 자본금 일부를 잉여금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활용이 제한됐던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선 장 회장이 철강 중심 기업에서 투자회사형 지주사로 그룹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형 벤처펀드(CVC)는 투자 수익뿐 아니라 미래 핵심 기술을 선점하고 장기적으로는 전략적 인수합병(M&A) 후보를 발굴하는 역할도 한다"며 "장 회장이 철강 본업을 넘어 AI 등 미래 산업으로 그룹의 성장축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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