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줄이는 게 아니라 생활 전반 전략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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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식료품 가격 폭등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기후 재해, 국제 분쟁, 관세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친 결과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운송비와 인건비가 치솟았으며 가뭄과 허리케인·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기후·질병 재해가 이어지면서 농산물과 유제품·축산물 등 식료품 원재료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2024~2025년 미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커피·토마토·초콜릿· 등 주요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련 제품 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석유와 비료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비는 더 커졌는데, 최근에는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다시 급등해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식료품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폭등 속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각자 생존 전략을 세우며 생활을 조정하고 있다. 할인 앱과 쿠폰을 적극 활용해 가격을 비교하고, 브랜드 제품 대신 저가 대체품을 선택하는 모습이 늘고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육류 소비를 줄이고 닭고기나 가공육으로 식단을 바꾸는 가정도 많으며, 일부는 식품 무상 배분 비영리기관인 '푸드뱅크'와 저소득층 식품 지원 프로그램(SNAP)에 의존해 하루 한 끼만 제대로 챙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텍사스의 한 주민은 "소고기 가격이 너무 올라 이제는 닭고기와 가공육으로 버틴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시민은 "할인 품목 중심으로 식단을 짠다"고 토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SNAP과 푸드뱅크 없이는 생활이 어렵다는 호소가 이어졌으며, 하와이에서는 현지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코스트코 등 대형 할인점에서 수입산을 찾는 모습이 늘고 있다.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저소득층은 소득의 3분의 1을 식비에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데 이 때문에 중산층이나 고소득층보다 훨씬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시장조사기업 서카나 글로벌의 샐리 라이언스 와이엇 부사장은 "소비자들은 재정적 압박 속에서 각자 가계 전략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단순히 가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할인 제품 집중 구매·브랜드 교체·식단 조정 등 생활 전반을 전략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사 알릭스파트너스의 맷 해모리 글로벌 식료품 부문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매주 식비에 대해 심리적으로 허용 가능한 금액을 정해놓는다"며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느껴지면 더 비싼 매장에서 쇼핑하거나 간식을 사기도 하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결국 더 저렴한 매장으로 옮기거나 소비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