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가격으로 전기차 문턱 낮췄지만
부품·정비·수리비는 여전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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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1만1675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두 배에 가까운 실적을 반년 만에 거두면서 중국차의 한국 시장 공략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달에는 월간 기준 4652대를 판매해 국내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이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BYD의 빠른 판매 확장만 보면 중국차가 더 이상 '찻잔 속 태풍'이 아님을 보여준다. 다만 판매 확대 속도에 걸맞은 사후서비스(A/S)와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지 못하면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승용차의 한국 시장 도전은 올해로 10년째다. 2017년 베이징자동차의 중형 SUV '켄보600'이 1999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고, 2019년에는 둥펑자동차 계열의 '펜곤 ix5'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낮은 가격에도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 사후서비스(A/S) 경쟁력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며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중국 업체들은 이후 승용차 대신 전기화물차와 전기버스 등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과 보조금 확대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2023년에는 중국산 중대형 전기버스 판매량이 1239대로 국산(1139대)을 처음 앞질렀다. 승용차 시장에서의 실패를 상용차 시장에서 만회한 셈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성장한 업체들은 배터리와 전기모터, 전력제어 등 핵심 전동화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했다.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과 상품성까지 더해지면서 '가성비'를 넘어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BYD다.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BYD는 공격적인 가격과 향상된 품질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진짜 경쟁은 차량을 판매한 이후부터다. 자동차는 구매가격보다 유지·관리 비용이 더 중요한 내구재이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국내에 판매됐던 켄보600과 펜곤 ix5는 단종 이후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차주들이 경미한 사고에도 장기간 수리를 기다리거나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BYD 역시 서비스 인프라와 부품 공급 체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지비 부담도 변수다. 일부 BYD 차주들은 국산차보다 높은 부품 가격과 수리비를 체감하고 있다. 씨라이언7의 보닛 가격은 81만5800원, 헤드램프 어셈블리는 78만1000원으로 공임까지 더하면 수리비 부담은 더욱 커진다. 벤츠나 BMW 등 프리미엄 수입차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국산 경쟁 전기차와 비교하면 부품 가격과 수리비가 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구매 가격은 저렴하지만 유지·관리 비용은 예상보다 크다"는 반응이다.
결국 중국차가 한국 시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판매량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 안정적인 부품 공급과 신속한 정비, 합리적인 수리비, 촘촘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춰야 장기적인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BYD에 이어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국내 진출을 선언했고, 샤오펑과 샤오미, 체리 등 다른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10년 전 '저가 중국차'의 이미지로 시장의 벽을 넘지 못했던 중국차가 이제는 가격과 기술력을 동시에 앞세워 한국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구매가격보다 총소유비용(TCO)이 더 중요한 상품인 만큼 부품 공급, 정비 체계, 수리비, 중고차 잔존가치까지 종합적으로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한국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가 중국차의 다음 10년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 [사진자료] BYD 씨라이언 6 DM-i_2026 부산모빌리티쇼 전시컷](https://img.asiatoday.co.kr/file/2026y/07m/29d/202607290100190700010442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