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 부품·물류 막혀 조업중단…韓공급망 장기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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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에 집중된 반도체 공급망의 복구가 늦어질 경우 일본 제조업 전반은 물론 한국 기업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일본 언론과 관련 기업에 따르면 대만 TSMC의 일본 생산법인 JASM은 지진 직후 직원을 대피시키며 생산을 일시 중단했으나, 건물 안전을 확인한 뒤 단계적으로 가동을 재개했다. 다만 제조장비별 검사와 조정, 피해 영향 평가는 계속되고 있어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JASM은 TSMC가 과반을 출자하고 소니·덴소·도요타가 지분을 보유한 일본 내 첫 생산법인이다. 자동차와 산업용 기기, 전자제품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한다. 제1·2공장의 계획 생산능력은 300㎜ 웨이퍼 기준 월 10만장 이상이다. 구마모토 공장의 정상화가 단순히 TSMC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자동차·전자산업의 부품 조달과 직결되는 이유다.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구마모토시 가와지리공장과 니시키초 니시키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가와지리공장에서는 천장 패널 낙하와 누수가 확인돼 생산설비를 조사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도 파워반도체를 생산하는 고시시와 기쿠치시 공장을 멈췄다.
소니그룹은 기쿠요마치 이미지센서 공장, 도쿄일렉트론은 고시시와 오쓰마치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구마모토현 내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설비의 미세한 변형과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어, 건물이 안전하더라도 생산 재개까지 추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현지에서는 반도체 생산뿐 아니라 장비·소재·물류를 연결하는 공급망 전체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중단 넘어 자동차생산도 중단
충격은 이미 자동차 생산으로 번졌다. 도요타자동차는 후쿠오카현의 미야타·고쿠라·간다 등 3개 공장 가동을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공장 자체의 뚜렷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안전과 물류, 협력업체의 부품 공급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8월 3일 이후 재가동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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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일본 내 유일한 이륜차 생산거점인 오쓰마치 구마모토제작소의 가동 중단을 31일까지 연장했다. 공장 내부에서 누수와 침수가 발생해 복구와 설비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이 공장은 지진 이전의 생산체제로 돌아가는 데 약 5개월이 걸렸다.
야마하발동기의 선박용 엔진 공장과 브리지스톤의 건설기계용 고무제품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야쓰시로시 야마하 공장에서는 지반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도 확인됐다. 산토리는 맥주와 청량음료를 만드는 규슈 구마모토공장의 생산과 출하를 중단하고 다른 지역 공장에서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굴뚝과 건물이 무너진 일본제지 야쓰시로공장은 조업 재개 시점조차 잡지 못했다.
◇구마모토 조업중단 장기화시 한국반도체 완성차도 피해
과거에도 일본의 특정 부품공장 정지는 세계 자동차 생산에 영향을 줬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르네사스 나카공장이 피해를 보자 자동차 전자제어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져 일본뿐 아니라 해외 완성차업체들도 감산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가동 중단이 며칠을 넘어설 경우 기업별 재고와 대체 생산능력이 피해 규모를 가를 전망이다.
한국에 대한 즉각적인 생산 충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한일 교역에서 소재·부품 등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9%에 달한다. 한국이 일본에서 들여오는 주요 품목에도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에 멈춘 시설은 메모리반도체보다는 자동차용 반도체와 파워반도체, 이미지센서,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거점이 중심이다. 구마모토 지역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하면 한국 완성차와 전자·반도체 기업에도 차량용 칩과 장비 부품의 납기 지연, 재고 확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직접 피해보다 한일 양국 기업이 촘촘하게 연결된 중간재 공급망을 통한 간접 충격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