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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방북 요청…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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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8. 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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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 "4월 서울 방문 때 요청받아… 가겠다고 답해"
대통령실 "남북과 우호 관계 국가들, 건설적 역할 가능"
북, 2024년 한국 '적대국' 규정 뒤 대화 제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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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1일 청와대에서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북한과의 대화 통로를 여는 방북을 요청받았다며, 요청이 있으면 가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날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회의에서 중국과 미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와 똑같이 좋은 관계를 맺겠다는 자국 외교 기조를 설명하다 이 대통령의 요청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곳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열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며 "정중하고도 기꺼운 마음으로, 요청하신다면 가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도네시아는 다른 나라의 국내 문제에 간섭할 뜻이 없는 나라로 여겨진다"며 "우리는 그 원칙을 굳게 지킨다"고 덧붙였다. 프라보워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만난 것은 지난 4월 서울에서다. 두 정상은 당시 회담에서 에너지 안보를 논의하고 국방 등 분야로 협력을 넓히기로 합의했다.

한국 대통령실은 요청 사실을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남북 양쪽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인도네시아 등이 한반도의 평화적 공존을 돕는 데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며, 이들 국가와 협력할 방안을 계속 모색해왔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역할론이 거론되는 것은 남측의 대북 접촉이 거듭 벽에 부딪힌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대화를 되살리려 해왔지만 북한은 남측의 제의를 잇달아 거부했다. 북한은 2024년 오랜 목표였던 통일 노선을 공식 폐기하고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이 중재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기오노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지난 3월 프라보워 대통령이 "중동 지역의 상황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이란을 둘러싼 분쟁의 중재자로 나설 뜻이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어느 진영에도 서지 않는 자유·능동 비동맹 외교를 표방해왔다.

인도네시아가 이런 역할을 자임하는 근거는 남북 양쪽과 쌓아온 관계다. 자카르타는 1960년대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과 가까운 관계를 맺으면서 북한과 인연을 이어왔고, 김일성 주석의 이름을 딴 난 '김일성화'가 그 상징으로 꼽힌다. 동시에 한국과는 무역·투자·국방·기술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쌓아왔다.

북한과의 접촉은 최근에도 이어졌다. 수기오노 장관은 지난해 10월 10~11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를 계기로 평양을 찾아 최선희 외무상과 만났다.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의 방북은 2013년 이후 12년 만으로, 두 나라는 정례 협의 체제를 담은 양해각서를 갱신했고 인도네시아는 북한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여 확대를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번에 방북 시기나 형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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