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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엔 한목소리, 출구전략엔 균열…이란 지도부 ‘강경파 vs 실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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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8. 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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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모든 협상 반대…경제 회복·정권유지 집중
모즈타파 지지 여부 핵심 변수
Iran War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이란 혁명의 지도자 고(故) 아야톨라 호메이니(왼쪽),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중앙), 그리고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오른쪽)의 초상화가 담긴 현수막이 보인다./AP 연합
이란이 미군 기지 및 우방국을 향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도부가 대외적으로는 한목소리로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전쟁의 최종 목표와 전후 국정 운영 방향을 두고 심각한 견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내부는 미국과의 어떠한 타협도 거부하는 극단적 강경파와 군사적 압박을 협상력 제고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실용주의 진영으로 양분돼 내부 주도권 싸움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한 진영은 대미 협상 및 실용주의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군사적 행동을 실질적인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보완적 도구로 보고, 지속되는 경제난과 사회적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미국과의 협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갈리바프 의장의 보좌관인 메흐디 모하마드는 "협상은 군사적 행동을 보완해 상대방에게 실질적인 양보를 강요하는 정치적 수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용주의 진영은 이란의 통화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실업률 증가 등 악화하는 경제 상황을 방치할 경우 대중의 불만이 정권 유지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지난 7월 전직 의원과 학자 등 250여 명이 분쟁 중단과 평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시위자에 대한 대규모 사형 집행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대통령의 아들이자 보좌관인 유세프 페제시키안 역시 "이란은 오랜 제재와 대립으로 병들었다"며 달성 불가능한 승리에 집착하기보다 경제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파이더리' 운동으로 대표되는 사에드 잘릴리 중심의 강경파는 완전한 승리만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과의 어떠한 타협도 반대하며 이슬람 공화국의 이념적 통제를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지난 4월 이란 국가최고안보위원회에서 13명 중 12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던 미·이란 휴전 합의에서도 잘릴리만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잘릴리 세력이 수적으로는 적으나 막대한 자금력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내 연계망을 통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측 간 대립의 핵심 변수는 지난 2월 28일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성향이다. 공습으로 부상을 입고 아직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그를 두고 양측 모두 최고지도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즈타바가 강경파를 통제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혹은 계파 갈등을 방치해 정국 불안을 키울지 주목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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