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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타 국경 위기 진정됐지만…인명 피해·사회 분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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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8. 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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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72명 사망
모로코, 국경 사실상 열어둬
EU 22개국, 대책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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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 국경 초소 인근에서 사람들이 고무보트를 탄 채 이동하고 있다./AFP 연합
스페인령 북아프리카 세우타의 대규모 이주민 유입 사태는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인명 피해와 사회적 분열, 유럽 이민정책 논란이라는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주말을 기점으로 도시는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30일부터 수영이나 도보로 모로코 국경을 넘어 세우타로 넘어간 약 6만 명의 이주민은 이날까지 대부분 자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스페인 당국은 이날까지 익사 등으로 최소 72명이 사망했으며 해안가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모로코 당국은 자국 경계 지역에서 1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수치가 스페인 측 집계와 중복되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모로코 정부는 이번 국경 사태 원인으로 허위 정보 유포와 인신매매 조직을 지목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모로코로 돌아간 일부 이주민들은 국경이 사실상 열려 있었다며, 수천 명의 사람이 국경을 넘는 동안 당국이 방관했다고 증언했다. 세우타의 한 주민은 "국경을 열어두면 모두가 들어오기 마련이다"라며 "당국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럽 내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알비세 페레스 유럽의회 의원과 산티아고 아바스칼 보스(Vox)당 대표 등 우파 정치인들은 세우타를 방문해 이주민 전원 추방을 주장하며 정부의 국경 안보 실패를 비판했다.

22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세우타 사건 이후 공동 서한을 통해 외곽 국경 보호와 대책 마련을 위한 공조를 촉구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을 대상으로 한 달간 솅겐조약(무비자 통행) 효력을 일시 정지했다. 핀란드·프랑스·포르투갈도 국경 검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스페인은 최근 50만 명이 넘는 불법체류자에게 거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른 EU 국가들에 비해 이주민에 대한 포용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정책이 세우타 밀입국 사태를 부추겼다는 일부 주장에 스페인 정부는 일축하며, 불법으로 입국한 이들이 스페인 본토나 다른 솅겐 조약국으로 이동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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