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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관람은 세종시교육청의 '방학 중 아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학교' 사업을 계기로 마련됐습니다. 사업은 방학 중 학생들의 급식과 돌봄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가 여건에 맞게 학습·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한 것입니다. 해밀초는 희망 학생에게 점심을 제공하면서 학력·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관련 예산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자는 담당 교사의 아이디어로 가족 야구장 나들이까지 마련했습니다.
야구장에서는 경기만 본 것이 아닙니다. 많은 관중과 함께 응원하면서 질서와 규칙을 지키는 관람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했습니다. 친구·가족과 목소리를 맞춰 응원하는 과정도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공동체 경험이 됐습니다.
행사의 출발점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태도에 대한 고민도 있었습니다. 김현진 해밀초 교사는 한 학생이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경기를 볼 수 있을까"라고 물었던 것이 기획의 계기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승패와 응원팀이 달라도 상대를 존중하며 경기를 즐기는 스포츠맨십을 현장에서 경험하게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이틀간 경기 결과는 달랐습니다. 28일 야구장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한화의 패배를 지켜봤고 이튿날 참가자들은 승리의 환호를 함께했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이었지만 누군가는 아쉬움을, 누군가는 기쁨을 안고 돌아갔습니다. 승패에 따라 표정은 달랐지만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응원한 경험만큼은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만족도 조사에는 생애 첫 야구장 경험이었다거나 아빠와 처음 야구장을 찾았다는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며 질서와 공동체 생활을 배웠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표를 구하기 어렵거나 주차가 부담돼 가족끼리 야구장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학교 덕분에 처음 경기를 봤다는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학교의 역할을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끼니와 돌봄을 제공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가족과 함께할 추억까지 만들어주는 학교가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끕니다. 친구와 부모 옆에서 목청껏 응원했던 야구장의 하루가 아이들에게는 오래 남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