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가기술자격 필기 응시자도 컴활 2급·1급 나란히 1·2위
2027년부터 AI 원리·활용·한계 필기 문항 신설…시험 기준도 개편
|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국고용정보원의 국가기술자격 취득·고용보험 연계 데이터를 토대로 2024년 국내 500대 상장기업에 신규 입사한 만 18~34세 청년 6만5743명의 국가기술자격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가기술자격 보유자 2만3055명 가운데 컴활 1급 보유자가 5473명으로 가장 많았다. 컴활 2급이 3967명으로 뒤를 이었다.
500대 상장기업은 에프앤가이드 당기순이익 순위를 기준으로 선정했으며 전근·계약직은 취업자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국가기술자격을 보유한 청년 가운데 대한상의가 시행하는 11종의 국가기술자격 취득자는 9780명으로 42.4%를 차지했다. 개별 종목 3위인 지게차운전기능사는 1891명으로 컴활 1급과는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자격시험 응시자 규모에서도 컴활 수요가 두드러졌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2026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시험 전체 응시자는 229만491명이었다. 이 가운데 필기시험 기준 컴활 2급 응시자가 24만78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컴활 1급이 15만1464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게차운전기능사 11만316명, 산업안전기사 9만265명, 전기기능사 6만7010명 순이었다.
장기적으로도 응시 규모는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자기계발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비교한 결과, 컴활 1급 필기시험의 연평균 응시자는 2016~2019년 14만9000명에서 2022~2025년 18만4000명으로 2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2급은 18만명에서 21만9000명으로 21.3% 늘었다.
대한상의는 생성형 AI 확산에도 컴활 수요가 유지되는 배경으로 데이터 처리와 검증 역량을 꼽았다. 컴활은 스프레드시트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사무·행정 및 실무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국가기술자격으로, 데이터 정렬과 검증, 정제·추출 등의 역량을 평가한다.
정동열 한국공학대 교수는 "AI가 아무리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내더라도 그 바탕이 되는 데이터가 맞는 구조인지, 흐름이 논리적인지 판단하는 통찰은 사람의 몫"이라며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데이터 통찰력의 기본기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 자체도 AI 활용 확산에 맞춰 개편된다. 2027년부터 적용되는 컴활 필기시험 출제 기준에는 AI의 원리와 학습 개념, 활용 사례, 한계 및 유의사항 등을 다루는 문항이 새로 포함된다. 실무에서 AI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이해도를 평가한다는 취지다.
김기수 대한상의 자격평가사업단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컴활이 500대 상장기업에 신규 입사한 청년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기술자격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산업과 업무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컴활이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역량을 충실히 평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